상반기 한·미·일 대표 기업 성장세, 한국이 제일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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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매출액 17.1% 증가… 영업이익률은 미국이 18.5%로 1위
반도체·제약·바이오 성장 두드러져… 철강은 2년 연속 하락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9-22 12:09:42

▲ 반도체 산업 성장에 힘입어 한국이 상반기 한·미·일 대표기업 매출 성장률 1위를 차지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올 상반기 한·미·일 업종별 대표기업들의 매출 증가율을 비교한 결과 한국이 가장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부진했던 반도체 매출이 크게 상승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2일 ‘한·미·일 업종별 대표기업 경영실적 비교’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을 기준으로 했으며 △반도체 △철강 △자동차 △유통 △제약·바이오 △정유 △통신 △인터넷서비스 업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한국은 8개 업종 대표기업 평균 매출액이 17.1% 증가해 미국(14.6%)과 일본(7.1%)을 제쳤다. 반면에 평균 영업이익률은 미국이 18.5%로 가장 높았고 한국(9.5%)과 일본(7.5%)이 뒤를 이었다.

한·미·일 대표기업의 업종별 매출을 살펴보면 철강 업종을 제외한 7개 업종에서 매출액이 모두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반도체·정유·철강 업종 매출이 감소하고 나머지 5개 업종이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지난해 15.3% 하락했던 반도체 업종은 올해 81.3% 증가해 가장 큰 변화를 보였다. 국가별로도 한국의 반도체 매출이 75.4% 증가하고 미국은 87.3% 증가해 매출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경우 반도체 매출액이 집계되지 않았다.

제약·바이오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7.7%에서 올해 19.5%로 올랐다. 한국의 제약·바이오 매출은 38.1% 증가해 전체 업종 중 2위였으며 일본도 14.6% 증가해 2위를 기록했다. 인터넷서비스 업종 역시 지난해 10.3%에서 올해 13.5%로 올랐다. 특히 미국의 인터넷 서비스 매출이 19.5% 증가해 전체 2위였다. 정유 업종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8.8% 하락했으나 올해는 3.8% 증가했다.

반면에 자동차 업종은 올해 매출이 10.1% 증가했으나 지난해 매출 증가율(19.6%)보다는 하락했고 유통 역시 지난해 8.4%에서 올해 7.5%로 매출 증가율이 감소했다. 한국과 미국의 자동차 매출이 각각 7.4%와 6.1% 증가한 것과 비교해 일본의 자동차 매출은 16.7% 증가해 전체 업종 중 증가율 1위를 기록한 것이 눈에 띄었다.

통신의 경우 지난해(1.4%)와 올해(1.6%) 큰 차이가 없었다. 유일하게 올해 매출이 감소한 철강 업종은 지난해 6.2% 감소에 이어 올해도 6.9% 감소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2024년 상반기에는 반도체·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선전으로 우리 대표기업들의 성장세가 미국·일본에 비해 눈에 띄게 높았다”며 “글로벌 환경 변화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계속 성장하기 위해 적어도 경쟁국 수준의 세제 지원과 규제 완화 등으로 기업이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