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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정은 즐거움보다 훨씬 많은 고통이 가득하다. 감내하며 답 없이 걸어가야 한다”
한국의 의료 시스템에서 식물인간이라는 중환자 가족이 생겼을 때 얼마나 고통스러운 현실에 직면하는지 그 일상을 소상히 기록한 ‘어머니와의 20년 소풍’이 출간됐다.
저자인 황교진 작가는 청년기에 연애도 직장도 모두 내려놓고 영케어러로 살며 어머니를 돌본 에세이를 출간해 많은 독자의 사랑과 응원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 황 작가는 집에서 8년간 의식이 없는 중환자 어머니를 간호한 이야기를 확장해 20년 동안 낫지 않고 조금씩 병세가 악화되던 어머니의 마지막 시기까지 온 힘을 쏟아 돌본 전체 기록을 이번 책에 담았다.
병원에서 가망이 없다고 선고한 어머니를 집으로 모시고 와서 대학원을 휴학하고 병간호에 몰두한 황 작가는 첫 책을 낸 후 직장을 얻고 결혼해 두 아이를 양육하면서 계속 어머니를 돌봐왔다.
요양병원을 전전하던 중 어머니는 결핵에 걸리고 그런 환자를 돌보는 일은 단순한 어려움 이상의 고통이었다. 그러나 그런 고통 속에도 한순간도 포기하거나 물러서지 않고 어머니의 생명을 보존하는 데 힘을 쏟았다.
한 줌 희망의 빛도 보이지 않는 시간을 견딘 저자의 인내와 수고가 오롯이 담긴 이 책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현실을 감당해야 하는 현대인에게 큰 위로가 될 법하다.
한편 황 작가는 장기 환자의 가족을 돌보는 소셜벤처를 창업해 활동하다가 2023년부터 치매 전문 매체인 ‘디멘시아뉴스’ 편집국장으로 일하며 돌봄의 현실을 돌아보고 노년 건강과 삶의 행복에 관한 기사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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