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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씨 ‘윤 탄핵방송’ 반대하자… 차량‧월급 주며 회유
최재영 “서울의소리 재정 열악… 옥새 팔면 얼마 줄 거야“
“崔, 노소영 관장이 옥새 구한다며 측근 통해 접촉 시도”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가 스카이데일리의 2일자 ‘최재영, 尹대통령 탄핵 가짜 시나리오 모의’ 보도에 대한 반박 영상(76분 분량)을 같은 날 유튜브에 게재했다. 서울의소리 내 직책과 역할이 불분명한 자칭 ‘재미교포 목사’ 최재영(62)이 진행을, 서울의소리 강전호 총괄이사가 보조를 하는 형식으로 꾸몄다. 스카이데일리는 팩트체크를 통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스카이데일리는 지난달 중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위한 가짜 영상 프로젝트’에 공범으로 참여했다는 박모(57) 씨로부터 양심증언에 해당하는 제보를 받았다. 최재영과 서울의소리 관계자들의 생생한 육성이 담긴 녹취록과 이들 사이에 오간 텔레그램 내용 등을 전해 받고 검증에 들어갔다는 점을 먼저 밝힌다.
스카이데일리는 수행자 천공(天空·72)을 이용한 이른바 ‘윤 대통령 탄핵 옥새 공작’ 폭로 관련 첫 보도 전날인 1일 오전 8시45분 최재영의 반론을 듣기 위해 그의 휴대전화로 통화를 했다. ‘건륭황제 옥새를 아는가?’라는 첫 질문에 대한 그의 답변은 짧게 “모른다”였다.
거짓이다. 그가 청나라 건륭제 때의 옥새인 ‘삼희당정감새’를 이용해 어떻게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할 것이지 공모한 내용과 옥새를 다소곳이 안고 있는 사진과 동영상을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사진이 포함된 보도가 나간 다음 날인 2일 오전 9시경 최재영은 스카이데일리로 전화를 걸어와 “(처음에)옥새를 모른다고 했던 것은 바빴기 때문”이라고 변명했다. 평범하고 정직한 사람은 바쁘면 “나중에 얘기하자”고 하지 거짓말은 안 한다. 한 달 반을 함께 생활했다고 주장한 박씨가 “그는 목사가 아니다”고 수없이 되뇐 이유를 알만했다(그의 지나친 음주벽과 잠자리 버릇 등은 추후 게재 예정).
스카이데일리는 1일 오후 4시경엔 ‘대통령 탄핵 옥새 공작’의 한 축인 서울의소리의 강전호 이사와 통화했다. 강 이사는 2008년 촛불 시위의 기점이 된 ‘안티이명박(이명박심판범국민행동본부)’ 인터넷카페 운영자 겸 기획전략 부대표로 활동한 인사다. 질문의 요지는 ‘이른바 옥새 공작 방송용 편집본의 존재 유무’였다. 강 이사는 “제보자(박씨)가 영상을 지워달라고 했다가 그냥 가버렸다”고 둘러댔다.
이 답변도 물론 거짓이다. 제보자의 녹취 파일에는 강 이사와 편집부장 등 서울의소리 관계자가 파일을 삭제하라는 박씨의 요구를 극구 만류하는 대목이 여러 번 나오기 때문이다.
기자로 추정되는 직원이 박씨에게 “영상 파일이 485기가(GB)나 된다. 삭제하기는 아깝지 않느냐”며 박씨를 회유하기 시작한다. 이어 강 이사로 추정되는 사람은 “총선 승리하고 10월이면 탄핵 국면에 접어들 텐데, 지금은 증거가 부족하지만 그때는 분위기에 편승해 방송할 수 있다”는 취지로 거들었다.
어르고 달래고 때론 협박까지 하는 이들에 끝내 회유된 박씨는 결국 이들의 요구대로 “폐기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이 녹음 파일과 관련해서는 다음 기사를 통해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영상 녹화와 편집에 가장 깊이 관여한 두 사람인 최재영와 강전호 이사가 거짓말을 한 것이다.
이들이 숨기고 싶은 진실은 무엇일까.
서울의소리는 2일 오후 7시30분 긴급 편성한 반박 영상을 유튜브로 방송했다. 스카이데일리가 확보한 여러 자료들과 비교해 본 결과 자신들에게 유리한 부분만을 잘라서 짜깁기를 한 게 명백하다.
초반에 보여준 자료 영상에 등장한 인물은 제보자 박씨가 맞다.
이 화면은 올 2월7일 최재영과 박씨가 처음 대면한 자리에서 나눈 대화의 일부다. 하지만 박씨와 최재영은 만나기 전인 5일에 장시간 통화를 먼저 했고, 6일에는 통화 내용을 바탕으로 최재영의 요청에 따라 감청이 어렵다는 오픈 소스모바일 메신저인 텔레그램을 통해 자료를 주고 받았다. 그리고 7일에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 한식당에서 둘이 만나 점심을 하며 추가 대화를 나눴다. 최재영이 공개한 영상은 이날 박씨의 발언을 박씨 모르게 몰래카메라(몰카)로 찍은 것이다.
박씨는 이 영상과 관련해 “영상을 찍는지 알지 못했다. 옥새 공작 아이디어는 처음 내가 낸 게 맞다”고 수긍하며 “처벌은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실제 박씨는 지난주 서울 서초경찰서에 자진 출두했다.
박씨는 또한 3월11일 “(허위 시나리오에 의한) 윤 탄핵 방송 제작 거부와 모든 서류 반환을 통고하자 그후 커피숍에서 강 이사를 대동하고 나와 차량 제공과 월급 지급을 제안하는 등 회유하였다”고 폭로했다. 실제 그 직후 서울의소리는 카니발 차량을 렌트해 박씨에게 제공했고, 월급여 160만 원 제공이 백은종 대표에게 허가가 났다며 박씨 통장에 입금했다.
최재영은 또한 함께 머물던 오피스텔에서 박씨에게 “서울의소리가 재정적으로 힘들다”며 “옥새 팔아주면 얼마 줄래”하고 물어 “50% 주겠다”고 말했더니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인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이 옥새를 구한다는 정보를 들었다면서 자신의 라인을 통해 접촉을 시도하는 등 옥새 판매에 적극 나섰다”고 박씨는 주장하고 있다.
박씨는 또 “(홀로 투쟁하는 ‘하나님의 사제 다윗 목사 최재영’을 어떻게든 돕는 게 ‘하나님’의 뜻이라 생각하고 어떻게든 그를 도와야한다고 생각되었기에 시나리오를 내가 짠 것 맞지만) 그후 영상 제작을 기획하는 과정은 최재영 목사가 주도적으로 했다. 중요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천공의 옥새 만남’이 내가 만들어 낸 이야기란 것을 최재영은 알고 있었다”고 재차 강조하며 “이와 관련한 녹음 파일이 여러 개 있다”고 덧붙였다(이 파일은 수사기관에 임의 제출할 예정이다).
취재원 또는 제보자 인터뷰를 할 때는 영상이나 녹음 여부를 사전에 미리 알리고 동의를 받는 것이 원칙이고, 이의 사용 역시 당사자의 최종 동의를 받는 것은 기본이다. 몰카 영상 공개는 법적으로도 문제가 될 여지가 커 보인다. 검찰이나 경찰 수사 때도 영상 촬영은 본인의 동의를 받게 돼 있다.
욕설을 하는 음성이 나오는 부분에 대해 팩트체크를 해보자.
박씨의 음성이 맞다. 하지만 강 이사가 욕설을 한 부분은 빠져 있다. 당시 상황은 쌍방이 욕설을 하고 밀치는 수준이었지만 이들은 박씨가 혼자 흥분한 것으로 오해하게 편파적으로 짜깁기를 했다. 악의적 오보라 할 수 있다.
방송에서 밝힌 질병력과 전과 이력에 대해 박씨는 “20여 년 전에 몸에 신(神)이 내려 정신지체 관련 3급 판정을 받은 것은 맞지만 분노조절장애가 원인이어서 지능이나 사고력에는 전혀 문제가 없고, 전과 27범이란 말은 완벽한 거짓”이라고 말했다. 즉 서울의소리에서 영상 삭제 여부를 놓고 몸싸움까지 할 정도로 옥신각신할 때 자신은 혼자이고 상대는 4명이라 덜컥 겁이 나 위협감을 주기 위해 ‘전과 27범’이라 뱉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씨는 “명예훼손과 무고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카이데일리가 2일 박씨를 통해 발급 받은 경찰의 범죄·수사경력 회보서를 보면 송치됐던 2건 중 한 건은 '불송치(혐의 없음·증거불충분)', 다른 한 건은 '무죄'로 통보됐다. 따라서 최재영과 서울의소리는 쌍방 다툼 와중에 박씨가 홧김에 한 이야기를 마치 진실인 양 공공 매체에서 공론화 한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 최재영은 ‘박씨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신변 보호를 요청한 것’과 관련해 “황당한 요구 내지는 공작일 가능성”을 언급했다.
스카이데일리가 확보한 음성 파일을 분석해 보면 박씨는 처음부터 윤 대통령 탄핵을 위한 거짓 증언을 하는 첫 번째 조건으로 신변 보호를 요구했다. 이후 박씨는 이에 대한 보증을 여러 차례 언급 했지만 최재영은 ‘걱정하지 말라’며 다독이며 얼버무렸다. 하지만 가짜 시나리오에 의한 촬영을 마치고 방송일이 시시각각 다가오자 불안해진 박씨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사전 만남과 신변 보증 △중국 기자들의 취재와 중국대사관을 통한 중국 망명 △영상 최종 편집 전 (박씨가) 검증하기로 한 약속 등이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으니 “방송하지 말고, 영상을 폐기하라”고 강력 요청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거짓 증언으로 제작된 영상이니 방송 후 닥칠 문제에 대한 당사자가 느끼는 공포감이 엄청날 것이란 점은 누구나 예상이 가능한 일이다. 박씨는 “목사(최재영)님은 디올 백이라는 구체적 물증이라도 있으니 피소를 당해도 당당할 수 있지만 아무 증거도 없이 (가짜로) 증언한 나는 불안해서 안 되겠다”고 수없이 두려움을 호소한다.
하지만 최재영은 방송 영상이 완성단계에 이르자 말을 바꾸기 시작했고, 끝내는 “말도 안되는 요구”라며 화를 내거나 대화를 피했다.
스카이데일리가 확보한 음성 파일에는 최재영이 “아는 의원을 통해 알아보겠다”는 말도 등장한다. 또다시 회유하려 한 것이다.
영화를 만들려면 시나리오와 감독·제작사가 필요하듯이 이들이 만들려고 한 이른바 ‘윤 대통령 탄핵을 위한 옥새 공작’은 최재영과 박씨 그리고 서울의소리 3자가 공모해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보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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