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Talk] C커머스 대공세에 밀리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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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01 00:02:30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이른바 C커머스(중국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국내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소비자들의 이용 건수가 급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알리 앱의 한국인 스마트폰 월간 사용자 수는 역대 최대치인 818만 명을 기록해 국내 유통업계 1위인 쿠팡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중국 쇼핑앱은 무서울 만큼 저렴한 가격을 무기 삼아 고물가 시대에 허덕이고 있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앞으로 가격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국내 유통기업의 매출 감소는 불 보듯 뻔하다.

C커머스 초저가 상품의 비밀은 면세 혜택과 KC 인증 의무 면제, 국내 중간 유통마진이 붙지 않는 것 등에 있다. 중국 쇼핑앱들은 해외 직구 방식으로 운영돼 150달러 이하 제품에는 관세와 부가가치세 등이 부과되지 않아 소비자들에게 무관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해외직구인 만큼 인증 의무 등이 면제돼 안전검사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중국에서 물건을 들여와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중간상인들의 마진이 빠지는 만큼 해외 직거래 가격은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국내 중소기업들은 매출 감소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C커머스가 기업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는 기업이 80.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쇼핑앱들은 한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알리는 국내 다수의 브랜드와 손잡고 한국 상품을 판매하며 새로운 소비자층을 확보해 나가고 있어 국내 유통기업들의 경쟁력이 더욱 약화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유통기업들도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쿠팡은 알리의 공세에 대비해 2027년까지 자체 익일배송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장하는 등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방어에 나섰다. 다른 유통기업들 역시 판매수수료 인하 등의 정책을 통해 판매자 이탈을 막고 있다.

전문가들은 C커머스의 국내시장에 대한 공세가 유통업뿐만 아니라 소비자와 제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므로 국내 유통기업들은 소싱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전략을 활용해 중국의 공세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국내 유통기업들은 오프라인 매장의 콘텐츠와 스토리를 강화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프라인 매장이 제공하는 즐거움과 특색을 살려 소비자의 이탈을 막고 C커머스에 대항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유통기업들은 C커머스의 공세에 밀려나지 않기 위해서라도 철저하고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소비자의 관심이 떠나가지 않도록 붙잡을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C커머스의 국내시장 점유율 확대는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 앞으로 국내 유통산업은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발맞춰 지속적인 혁신과 발전을 이뤄 나가야 할 것이다.

최영호 기자 cyh2@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