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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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바나나·파인애플 같은 수입 과일 가격이 정부의 ‘무관세’ 조치에도 작년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 집계에 따르면 바나나 다음으로 수입량이 많은 오렌지(미국 네이블) 가격은 이달 중순 기준 10개에 1만7723원으로 작년 3월 중순(1만6276원) 대비 8.9% 상승했다.
미국산 오렌지 가격은 2월 초순 1만8477원에서 이달 초순 1만6974원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오렌지는 1월 19일부터 할당관세 적용으로 관세가 50%에서 10%로 낮아졌다가 이달부터 무관세가 적용돼 가격이 대폭 낮아져야 하는데도 1년 전보다 가격이 높다. 할당관세 적용 직후인 1월 하순(1만7430원)과 비교해도 소폭 올랐다.
수입 오렌지 가격도 꾸준히 올랐다.
미국산 오렌지의 올해 연평균 가격은 2021년 한 해 평균의 1.5배에 이른다. 오렌지 연평균 가격은 2021년 1만1850원에서 작년 1만5731원으로 높아졌고 올해 1만7477원이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1월 19일부터 바나나(15만 t)·파인애플(4만 t)·망고(1만4000t)·오렌지(5000t)·자몽(8000t)·아보카도(1000t) 등 6가지 과일에 할당관세를 도입했다. 이 할당관세 조치는 오는 6월 30일까지 적용된다.
할당관세 적용으로 관세율이 50%였던 오렌지는 이달부터 무관세가 됐고 바나나·망고 등 나머지 5개 품목은 관세율이 30%에서 0%로 낮아졌다.
바나나 가격은 이달 중순 기준 100ｇ당 338원으로 1년 전(325원)보다 4% 올랐다. 무관세 적용 시점인 1월 중순(333원) 대비로도 올랐다.
바나나 연평균 가격은 2021년 297원에서 작년 323원으로 상승한데 이어 올해도 329원으로 올랐다.
파인애플은 1개당 가격이 이달 중순 7277원으로 작년 3월 중순(7003원)보다 3.9% 올랐다. 다만 무관세가 적용된 시점인 1월 중순(8148원) 대비 가격이 떨어졌다.
파인애플 연평균 가격도 오렌지와 마찬가지로 매년 오르고 있다. 2021년 6083원에서 작년 7427원으로 상승했고 올해는 7933원으로 더욱 뛰었다.
이에 반해 망고 가격은 많이 떨어졌다.
이달 중순 망고 1개 가격은 3667원으로 전년(5285원) 대비 30.6% 하락했다. 망고 가격은 몇 달 전까지만 해도 5000∼6000원 이상을 유지하다가 할당관세 적용으로 1월 하순부터 급격히 떨어졌다.
망고 연평균 가격은 올해 4839원으로 2021년(4961원)과 비슷하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오렌지·파인애플·바나나 등 수입 과일 가격 상승에 대해 “일부 품목은 작황이 안 좋았고 물류비나 저장 단가가 높아져 가격이 올랐다”며 “망고와 파인애플 가격은 할당관세 적용 이후와 이전을 비교하면 가격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외국에서 인건비 등 생산비가 올라가다 보니 원물 가격 자체가 높아졌다”며 “환율이 높아진(원화 가치 하락)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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