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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비 씨 고스트(Navy Sea GHOST·해양의 수호자) 전투체계’ 우리 해군이 추진 중인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가 본격 궤도에 올랐음을 ’2024 이순신 방위산업전(YIDEX)‘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해양 방산 라이벌인 LIG넥스원은 한화시스템이 무인수상정 사업에서도 팽팽하게 맞붙었다.
24일부터 4일 동안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에 위치한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YIDEX는 ’네이비 씨 고스트‘의 청사진을 한 눈에 볼 수 있게끔 꾸며졌다. 해군은 2018년부터 정찰용 무인수상정(USV)·전투용 무인잠수정(UUV)·함탑재 무인항공기(UAV) 등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이 적용된 해양 무인전력의 단계적 도입을 추진해왔다. 핵심은 인명손실 최소화를 위한 대함전·대잠전·대기뢰전 등에 활용되는 미래 전장의 무기가 핵심이다.
이번 YIDEX에는 해검-II·해검-V·자율무인 KIT 적용 고속단정은 실물로 전시해 관람객의 시선을 끌어 모았다. 2015년 방위사업청 및 민군협력진흥원이 추진한 민·군 기술 적용 연구사업의 주관기관으로서 연안 감시정찰용 무인수상정 ’해검‘(海劍, Sea Sword) 개발에 속력을 낸 LIG넥스원. 이의 성과를 모아 4종의 무인수상정이 한 행사에 실물로 지상 전시된 것이다.
LIG 관계자는 “해검-2는 수상·수중 정찰용 무인수상정이로 특히 강조류 환경에서도 기뢰나 착저 잠수함까지 포착할 수 있다”며 “감시정찰 기능을 이용한 무장 전투 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의심스러운 표적이 모함 주변에서 발생할 경우, 무인수상정은 모함에서 분리돼 근거리에서 표적을 식별하고 유사시 장착된 무장으로 즉각 대응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해검-2’의 경우 SNT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20mm 기관포를 탑재했으며, 이의 원격사격통제체계(RCWS)기능을 갖췄다. ’해검-2‘는 고속단정에 적용된 자율무인 KIT를 활용해 낮은 비용으로 유인함정 뿐만 아니라 민간선박을 무인수상정으로 개조하여 24시간 연안감시정찰·해난사고 대응·공격 임무 등도 다양하게 운용 할 수 있게 한 무기체계다.
라이벌인 한화시스템은 무인수상정 ’해령(Sea GHOST)‘을 선보였다. 해령은 수색구조 및 감시정찰 임무수행이 가능한 ‘12m급 수색정찰용’ 으로 활용된다. 자율운항 및 충돌회피 기술이 탑재된 해령에는 △최신 인공지능(AI) 기반 표적 및 장애물 탐지 기술 △주변의 해상 상태를 인식해 최적의 안전 운항을 수행하게 하는 ‘파랑회피 자율운항’ 기술 △무인 자율 이·접안 기술 등이 담겼다. 해령이 해경과 동시개발하고 있음을 강조한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무인잠수정 및 드론과의 협업으로 음향 데이터링크를 통한 통제나 자체 개발한 인공위성 통신 안테나 저궤도 통신을 이용한 원격 운용 장거리 작전으로 수색 및 감시정찰 능력을 입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전시장 내부에서도 두 방산 라이벌이 격돌하는 모습이었다. 가장 주목을 모은 건 한화3사와 LIG 넥스원의 대규모 부스였다. LIG넥스원은 부스를 ’네이비 씨 고스트‘ 컬렉션으로 꾸몄다. 회사의 핵심 전력인 해궁·130mm 유도로켓-Ⅱ·비궁 등 유·무인 복합체계 종합 솔루션으로 전시했다.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는 “LIG넥스원은 첨단 무기체계 개발사업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군·산·학·연과의 전략적 협력을 기반으로 유무인복합체계 분야를 선도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참여하고 있"”며 “전시회를 통해 선보이는 종합솔루션이 대한민국 해군이 추진 중인 ‘네이비 씨 고스트(Navy Sea Ghost)’의 성공적 개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에서는 방산3사가 모두 참여했다. 한화시스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요션은 이번 전시회에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과 울산급 배치-III 호위함,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 리튬전지 등 4종을 공개했으며 한국형 구축함 사업인 KDDX 개념설계 모형도 전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함정용 엔진과 발전기, 한화시스템은 해양 유무인 복합체계를 전시하는 공동관으로 참여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오션은 KDX-I,II,III 사업과 잠수함 사업인 장보고-I,II,III 사업을 모두 수행하며 해군 함정 사업 발전을 이끌고 있다”며 “지난해 11월 수주한 울산급 Batch-Ⅲ 5, 6번함을 설계도 한화오션이 한다”고 밝혔다.
디젤추진 잠수함 중 현존 최강의 성능과 잠항능력을 보유한 장보고-III Batch-II 모형도 관람객들을 맞았다. 45년간 1만대의 엔진을 생산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한민국 해군 함정의 심장인 LM2500 엔진과 발전기와 잠수함용 리튬전지체계를 공개했다.
이용욱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장은 “KDDX에 대한 최초 개념설계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 안보와 번영을 뒷받침할 미래 해군의 핵심 전력인 한국형 차기 구축함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현재 동급 세계 최강 성능의 장보고-III Batch-II 잠수함을 전면에 내세워 폴란드, 사우디, 캐나다, 필리핀 등에 잠수함을 수출 하고, 미국 MRO사업 진출에 노력해 K-해양방산의 글로벌 시장 개척에 모범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잠수함 시장 주도권을 확보를 위해 부스를 차린영국 밥콕 인터내셔널도 롤스로이스와 함께 주요 해외 참가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영국 항공모함인 ‘퀸 엘리자베스함’을 포함해 전 세계 함정 건조에 참여하고 있는 밥콕은 한화오션, 현대중공업 등 국내 굵직굵직한 방산기업과 업무 협약을 맺고 있다. 밥콕은 특히 잠수함의 핵심 장비를 개발해온 전문 방위산업로 원자력핵추진잠수함등의 기도 보유해 한화오션과의 공조가 기대되고 있다.
밥콕 관계자는 “밥콕은 영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으로 전 세계에 캐나다, 홍콩, 뉴질랜드,사우스 아프리카와 오만 등에 공장을 비롯한 자회사를 설립했다”며 “한국에도 밥콕 코리아 리미티드가 설립됐다”고 했다. 이어 “주력기술은 영국의 QEC항공모함을 비롯해 영국이 가진 핵잠수함의 전체적인 모든 MRO(정밀검사)도 하고 있다”고 했다. 관계자는 “한국 해군이 원한다면 오랜 경험과 유지보수 및 정밀검사 등의 모든 국방 분야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영국의 해군기지에 대한 설계 및 지원, 핵추진 등에 대한 기술도 밥콕이 관여하고 있어 유관 기술일 경우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KAI는 현재 개발 중인 상륙공격헬기(MAH)·소해헬기(MCH) 등 해군의 주력 해상 헬기와 미래 전쟁에 핵심이 될 유무인 복합체계(MUMT)가 적용된 소형 무장 헬기(LAH)·K-방산 수 핵심 기종인 다목적 전투기 ‘FA-50’을 전시했다.
관계자는 “MAH는 해병대 상륙공격 헬기로, 보조 연료탱크의 내해수 처리 등에 있어 해상 및 함상 운용 능력이 입증된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UH-1) 기반 무장 시스템을 통합해 2026년 개발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어“MCH는 해상교통로 및 항만 보호를 위해 수상과 수중에 있는 기뢰탐색 및 제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중형급 헬기”라고 소개했다.
최종원 KAI 전략수출본부장은 “KAI가 다양한 항공기를 개발해 공군 중심의 항공 전력을 넘어 해군과 육군의 항공 전력에 관한 글로벌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수리온 첫 수출과 함께 FA-50의 미 해군 UJTS 도전도 반드시 성공해 대한민국이 세계 4대 방산강국 반열에 오르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FA-50은 T-50 고등훈련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초음속·다목적 경공격기다. 최고속도는 마하 1.5(약 초속 510m)으로 2인승 항공기이다. 최대 이륙 중량이 1만3000kg이다. M-197 기관포와 유도·미사일, 로켓, 폭탄을 운반할 수 있는 능력을 포함한다. 다양한 무기 덕분에 지상지원작전을 수행한다.
현대로템 은대표적인 무인차량으로 전기구동방식의 무인지상로봇(UGV)HR-셰르파(Sherpa)를 선보였다. HR-셰르파는 6x6의 6륜 전기구동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360도 제자리 회전 능력 등 뛰어난 기동성을 발휘한다.
에어리스 타이어를 장착해 펑크 우려 없이 지속적인 임무수행이 가능하다.경호경비·감시정찰·물자·환자후송·화력지원, 폭발물·위험물 취급 및 탐지·특수임무 등 어떤 장비를 탑재하느냐에 따라 다각도로 계열화가 가능하다. 바다에서 쓰는 뮌 무기 뿐만 아니라 해군기지 방호용으로 전 방향 침입자를 감시할 수 있는 무기체계인 샘이다.
특히 상륙작전에 유인무기보다 먼저 적진 투입도 가능하며, 적 부대를 드론 타격하는 개념도 소개됐다. 이재균현대로템 디펜스솔루션사업본부 책임은 “지상에서 함정을 대상으로 발사할 수 있는 지대함미사일 체계를 탑재할 수 있고 각종 정찰 감시가 가능하다”며 “그다음에 화생방 오염 탐지·지뢰 제거·통로 개척 등 다양한 임무에서, 정말 다양한 환경에서 적용할 수 있는 장비”라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다목적 무인차량 2대를 군에 납품해 최전방 GOP와 비무장지대(DMZ) 등 야전 시범운용에서 기술력과 신뢰성을 인정받았다.
외에도 현대로템은 30톤급 차륜형장갑차인 ‘N-WAV’의 실물을 공개했는데, 차륜형장갑차는 외부 공격으로부터 생존성과 다양한 임무장비를 탑재하는 확장성을 중시했다. 수출시장 공략용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 기본적인 무장으로 30mm 기관포와 대전차 미사일 2발에 이어 방어시스템으로 능동방어시스템(APS)인 아이언 피스트를 장착한 N-WAV는 고성능 수상추진 프로펠러가 장착돼 수상 운용도 가능하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수출형으로 현재는 전력화는 안됐고 개발 중인 단계로 수출형 강점은 전차운용국가들이 원하는 사양으로 재구성도 가능하다는 점이다”라고 소개했다.
SNT다이내믹스가 개발한 120mm 자주 박격포도 전시됐다. 사거리와 화력 모두 기존 박격포의 2배 수준으로 기존 4.2인치 박격포를 대체할 예정. 관계자는 “다목적전술차량 탑재형 120㎜ 박격포체계는 기존 120㎜ 자주박격포의 장점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기동력을 추가해 다양한 전투환경에서 적용성과 생존성을 높였다”며 “해안가 모래형 등에서 해엽대를 비롯한 군의 해안선 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이번 YIDEX에서는 24일과 25일에 걸쳐 웅포강당·통해관·학술정보원 대형강의실 등에서 ‘함정기술·무기세미나’도 함께 열려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첨단과학기술을 통한 해군력 건설을 주제로 한 이번 세미나에는 함정 및 해양무기 체계와 관련한 분과 별 논문 발표가 이어졌다. 기획섹션은 ‘함정설계·건조와 운용유지’ ‘함정통합생존성·손상통제과 같은 특수성능’ ‘함정탑재체계·전투·소나체계와 같은 장비기술’ ‘획득제도’ ‘인공지능 적용’ ‘병력절감형 미래함정기술’ ‘유·무인복합전투체계의 1~5분과와 기획섹션으로 진행됐다.
진해=장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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