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삼성SDI와 뒤처진 LG엔솔…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개발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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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3년 뒤 양산” VS LG엔솔 “3년 뒤 양산”

이상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10 13:58:02

▲ 인터배터리 삼성 SDI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삼성 SDI 부스에 몰려 있다. ⓒ스카이데일리

“전고체 배터리 시장을 리딩하겠다.”(삼성SDI)

“양산 시점이 경쟁사보다 약간 늦을 수 있다.”(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는 지난해 수원에 설치한 파일럿 설비(S라인)에서 전고체 배터리를 생산했다. ASB(all solid battery) 사업화 추진팀은 S라인을 개선해서 전고체 배터리 성능과 안정성이 향상되면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준비할 예정이다. 전고체 배터리 첫 고객은 고급차를 생산하는 BMW가 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SDI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강조했다. 최윤호 대표는 “전고체 배터리를 포함한 차세대 폼팩터 제품 양산을 위한 준비를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초격차 기술력을 통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주영 부사장은 “남이 준비됐을 때 시작하면 늦기 때문에 처음부터 리딩하고자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선 삼성SDI 3년 뒤 양산!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자신했다. 삼성SDI 최윤호 대표는 “2027년부터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대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성도를 높여 제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완성도에 초점을 맞춰 개발하겠다는 다짐은 삼성SDI보다 개발 속도가 느림을 인정하는 발언이기도 했다.

BMW는 삼성SDI 전고체 배터리에 관심을 보였다고 알려졌다. 화재 위험이 출력이 강한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되면 전기차가 대세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2021년부터 완성차 회사를 대상으로 전고체 배터리 로드맵을 설명해왔다. 삼성SDI는 지난해 연말 중대형전지사업부 직속으로 ASB(all solid battery) 사업화 추진팀을 꾸렸다.

삼성SDI는 지난해 수원에 설치한 파일럿 설비(S라인)에서 전고체 배터리를 생산했다. ASB사업화 추진팀은 개발하고 있는 전고체 배터리는 화재 위험이 적고 출력이 강해서 고급차에 탑재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까닭에 삼성SDI 전고체 배터리 첫 고객은 고급차로 유명한 BMW가 될 가능성이 크다.

뒤진 LG엔솔 완성도 중점?

LG에너지솔루션은 자타가 공인하는 K-배터리 선두 주자다. 그러나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선 삼성SDI보다 뒤졌다. LG에너지솔루션 김제영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양산 시점이 삼성SDI보다 늦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삼성SDI보다 3년 늦은 2030년부터 전고체 배터리를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가 인터배터리 현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니켈 함량을 높여 성능을 개선한 삼원계(니켈·코발트·망간) 리튬이온 배터리 분야 최강자로 손꼽힌다. 그러나 삼성SDI가 차세대 배터리로 손꼽히는 전고체 배터리 양산에 한발씩 다가설수록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전고체 배터리가 2차전지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동명 대표는 후발주자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서 우리가 크게 뒤처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미래 기술이다 보니 완성도가 높고 실제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인터배터리 2024에 전고체 배터리 관련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지 않았다.

이상준 기자 ju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