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참패하자 코스피가 급락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에서 모두 승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정책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규제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 증시는 급락했다.
트럼프 참패 소식이 전해진 5일 오전 10시 16분. 한국거래소는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데이터센터 핵심부품인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는 7.57% 급락했고 SK하이닉스는 9.46% 폭락했다. AI를 규제해야 한다던 미국 민주당의 재정 확장 반대 기조가 반도체주 급락의 원인으로 손꼽힌다.
코스피는 5.28%나 급락해서 5,383.80포인트로 마무리됐다. 코스닥도 5.11% 떨어진 678.41포인트로 마감했다. 반도체주가 급락한 가운데 제약사 셀트리온(7.5% 상승)과 네이버(8.26% 상승), 현대차(3.53% 상승)는 급등했다. 대한항공 경영권을 놓고 조원태 회장과 호반그룹과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한진칼 주가도 3.31%나 올랐다.
민주당은 상하원과 주지사 선거까지 과반을 기록했다. 하원 다수당을 차지한 민주당은 총 100석인 상원에서도 최소 52석을 확보했다. 애덤 해밀턴 당선인은 94년 만에 민주당 소속 캔자스주 상원의원으로 당선됐다. 공화당이 강세였던 텍사스와 플로리다 유권도 민주당 후보를 주지사로 선택했다.
테드 류 민주당 하원의원은 “AI 모델과 에이전트들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되거나 타사를 해킹하지 않도록 기업들은 개발 속도를 늦추고 적절한 안전장치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리 부커 상원의원은 “차기 의회에서 강력한 거대언어모델에 대한 최저 안전 기준을 마련하는 등 다수의 AI 안전 법안을 발의하겠다”라고 말했다.
미국 증시에서도 반도체주는 급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1% 하락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7% 급락했다. 그러나 현금이 풍부한 마이크로소프트(6.7% 상승)와 아마존(6.1%) 주가는 데이터센터 증설 속도가 늦춰지면 투자 부담이 줄어들거라는 기대감으로 급등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안에 제동을 걸겠다고 예고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와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분별한 재정 지출과 추가 부자 감세를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와 공화당의 중간선거 패배는 이래저래 반도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셈이다.
한국계 당선자 3인은 민주당 소속이었다. 데이브 민(50⋅한국이름 민건기)은 캘리포니아주 47선거구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 민 의원은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증권거래위원회 기업 감시 변호사를 지냈다.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워싱턴주 10선거구에서 4선에 성공했다. 댄 고는 매사추세츠 6선거구에서 당선됐다.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지지한 공화당 후보도 추풍낙엽처럼 선거에서 패배했다. 머스크는 중간선거에서 선거자금으로 약 5,978억원(4억 4600만 달러)를 썼다. 약 2억 달러를 쏟아부은 텍사스주 상원의원 선거에서조차 공화당 켄 팩스턴 후보가 낙선했다. 이런 까닭에 중간선거 최대 패배자가 머스크란 말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무역 갈등이 심각한 캐나다에선 민주당 승리를 반겼다. 캐나다의 승리라던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총리는 “펄쩍펄쩍 뛰며 기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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