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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켈레, 美 국경안전 문제 해결사 자처… 트럼프 극찬
추방자들 수용 협력… ‘교도소 외주’ 관계 끈끈
언론비판 공감대… ‘원맨쇼’ 방불케 한 정상회담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15 16:59:44
▲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을 방문한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내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웃게 만들며 찬사를 받았다. 특히 불법이민자·범죄자들 수용공간을 제공한 '교도소 아웃 소싱'에 적극 협력한 엘살바도르는 이 문제에 관한 한 미국의 '핵심 동맹'으로 여겨질 정도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현지시간) 나이브 부켈레(43) 엘살바도르 대통령을 만나 미국에서 추방된 불법 체류자를 수용해 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자칭 세상에서 가장 쿨한 독재자 부켈레 대통령을 만나 함께 일하게 돼 고맙다. 당신도 우리도 범죄 방지를 원한다”고 강조했마치 부켈레의 원맨쇼 같았다고 표현될 만큼, 이날 정상회담에서 그의 센스와 언변이 빛났다. 
 
폴리티코는 두 지도자의 브로맨스가 멈출 조짐이 없었다고 지적했다2019년 당선돼 작년 연임에 성공한 부켈레는 이른바 범죄와의 전쟁덕분에 트럼프가 주창한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해외 정상 중 하나다부켈레는 불법이민자 추방,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프로그램 폐기,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성부 운동경기 참여 문제, CNN 등 주류 언론의 보도 행태와 관련해 트럼프 입맛에 맞는 말로 연이어 웃음과 감탄을 자아냈다
 
연방대법원 판결대로 이른바 행정 오류로 부당하게 추방돼 엘살바도르의 교도소에 수감된 이민자를 데려올 수 있도록 부켈레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트럼프가 배석한 팸 본디 법무장관에게 답하게 했다본디는 2019년 법원 두 곳에서 해당 이민자를 갱단 멤버’ ‘불법 체류로 판단했다며 우리 대법원 판결은 엘살바도르가 송환을 원한다면 미국이 도우라는 얘기로 이 경우 비행기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송환 여부는 엘살바도르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본디 장관 답변에 흡족해 했다.
 
취재진이 부켈레를 향해 ‘실수 추방이민자를 미국으로 보낼 것이냐 묻자 말이 안 되는 질문이라면서 어떻게 테러리스트를 미국으로 밀입국시키나. 난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CNN의 백악관 출입기자인 케이틀린 콜린스 질문이었는데, 트럼프가 모두발언 때 “항상 어긋난 CNN에겐 질문 우선권 안 준다고 말한 직후라 분위기를 간파한 부켈레가 대신 면박을 준 것으로 보기도 한다
 
이어 범죄자 추방 시 미국시민(귀화자)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트럼프는 “90세 노인에게 벌어진 일처럼 만약 그들이 야구 방망이로 사람 머리를 친다면, 브루클린에서처럼 87세 노인을 강간한다면, 네 그렇다고 말했다. 부켈레 역시 집권 이래 대대적인 갱단 소탕 작전으로 치안을 안정시켰다20223월부터 국가비상사태를 연장해 75000명 이상의 폭력배를 체포했다수도 산살바도르가 한때 세계 살인 수도로 불릴 정도였으나 부켈레 취임 후 상황이 크게 개선됐다
 
국가적 차원의 비트코인 투자로도 유명한 부켈레가 작년 2월 압도적인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2기 트럼프 취임 후엔 불 이민자 추방 드라이브에 협조적 자세를 보였으며 무엇보다 교도소 아웃소싱(외주)’에 충실히 응한 점이 주목된다. 미국 정부가 테러범이나 남미 갱단 조직원으로 지목해 쫓아낸 자들을 엘살바도르의 악명 높은 이른바 세코트(CECOT·테러범수용센터)’에 수용한 것이다.
 
이날 부켈레는 자주 트럼프를 웃게 만들었다.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성부 운동경기 참여를 금지시킨 트럼프가 당신 나라에선 남성이 여성부 경기에 뛸 수 있게 하냐 묻자 그건 폭력이라고 답했다. 엘살바도르 내각 구성원 상당수가 여성인 것에 대해선 모두 각자의 능력으로 장관직에까지 오른 사람들이라며 절대 DEI 채용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압권은 언론 관련 부분이었다. 국경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트럼프에게 부켈레가 놀라운 일을 하고 계시다. 불법이민의 95%나 감소했는데 왜 언론에 안 나오나” 물었으며, 트럼프는 “CNN이 우리나라를 싫어해서 좋은 수치 보도를 안 좋아한다고 대꾸했다.
 
또 미국의 범죄·테러 문제 해결을 돕고 싶다. 나더러 사람을 수없이 감옥에 가뒀다고들 하는데 바꿔 말해 수백만(일반 시민)을 해방시킨 것이라는 부켈레 발언도 인기였다. 이 대목에서 트럼프는 반색을 하며 누가 써준 대사인지, 내가 좀 사용해도 되냐고 해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팸 본디 법무장관 등 배석자들이 크게 웃었다
 
앞서 트럼프 정부는 베네수엘라 등 남미 갱단 조직원이란 의혹을 받는 불법이주민을 수백명을 대거 엘살바도르로 추방했으며 부켈레가 이들을 자국 교도소에 수용했다2월 초 엘살바도르는 미국으로부터 추방된 불법이민자들을 국적 불문하고 자국에 수감하기로 했다. 심지어 미국 시민권을 가진 범죄자들까지 수용하겠다고 미국에 제안했다당시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중앙아메리카를 선택해 엘살바도르를 방문한 루비오 장관이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과 회동 후 이런 합의 내용을 공개했었다
 
루비오 장관은 기자들에게 우리나라에 대한 특별한 우정의 행위로 (엘살바도르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전례 없고 특별한 이주협정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엘살바도르와 베네수엘라 출신의 국제 갱단 ‘MS-13’ ‘트렌 데 아라과를 언급하며 “(엘살바도르는) 어떤 국적을 가진 범죄자들이든 미국에 불법체류한 모든 불법 외국인의 추방을 받아들여 교도소에 수감할 것이라고 전했다.
 
부켈레는 유죄가 선고된 범죄자들(미 시민권자 포함)을 우리 거대 감옥에 수용하겠다. 돈을 받는 대가다. 이 수수료가 미국에겐 저렴한 편이겠지만 우리에겐 상당한 금액이어서 전체 감옥 시스템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정부에게 부켈레의 엘살바도르는 이민문제에 관한 한 핵심 동맹으로 여겨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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