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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관광공사는 22일, 일본인 후손으로부터 해방 전 인천과 관련된 사료 8점을 기증받아 기증식을 개최했다고 24일 전했다.
이번에 기증된 사료는 1930년대 조선은행 인천지점에서 근무한 고 와타나베 노부요시(1915~2004) 씨의 근무 서류로서 △조선은행 인천지점 월급 증서 △의원 퇴직 사령 △도쿄지점 전근 사령 등 총 8점이다.
이번 기증품은 일제강점기의 시대적 경제·생활사를 보여주는 1차 사료라는 점에서 역사적 보존 가치가 높으며, 당시 금융기관의 내부 운영과 인사 행정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의미가 깊다.
와타나베 노부요시 씨는 도쿄 아자부 출신으로, 게이오기주쿠상업학교 졸업 후 1933년 조선은행 도쿄지점에 입사하였다. 1939년에는 인천지점으로 전근하여 근무하다가 1941년 부친의 병환으로 퇴직한 뒤 도쿄로 귀환해 말년을 보냈고, 2004년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기증자이자 와타나베 노부요시 씨의 아들인 와타나베 아키라 씨는 “아버지는 해방 전 인천에서의 기억을 자주 떠올리며 그리워하셨고, 생전에는 인천을 다시 방문하고 싶어하셨는 것, 그 뜻을 이어 저희 가족이 인천을 찾게 되었고, 인천 관동갤러리 도다 이쿠코 관장의 도움으로 아버지가 거주하던 집도 찾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과거 일본 사가미하라 시립박물관 건립 업무를 맡았던 경험 덕분에 자료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이 귀중한 자료가 인천에서 보존되어, 해방 전 시대를 증명하고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기증의 뜻을 전했다.
공사 백현 사장은 “이번 기증은 일본인 후손이 자발적으로 한국개항 역사의 일부를 전달한 매우 의미 있는 사례”라며 “한일 양국이 과거를 직시하여 성숙한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상호 이해를 넓혀가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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