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비 보험 문턱 높아진다… 성인도 보장 한도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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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율 급등에 보험사들 특약 조정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24 13:57:47

보험사들이 간병인 사용일당 특약의 보장 한도를 줄줄이 낮추고 있다. 어린이 특약 보장 축소에 이어 최근에는 성인 대상 보장 한도도 속속 하향 조정되며 실질적인 간병비 보장을 원하는 가입자들의 체감 혜택이 줄고 있다. 간병비 보험 구조 자체가 조정 국면에 들어선 셈이다. 그 배경에는 급등한 손해율과 도덕적 해이에 대한 우려가 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전날부터 성인 간병인 사용일당 특약 보장 한도를 각각 축소했다. 삼성화재는 기존에 보장보험료 3만 원 이상이면 간병 일당 최대 20만 원까지 지급했으나 절반 수준인 10만 원으로 조정했다. 메리츠화재도 같은 날 보장 한도를 20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낮췄다. 이 밖에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도 성인 특약 보장 축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보험사들이 간병보험 시장 확대를 위해 보장 한도를 일제히 상향했던 흐름과는 반대 방향이다. 특히 삼성화재가 2024년 9월 간병 일당 보장을 15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올린 것을 시작으로 주요 손보사들도 경쟁적으로 같은 수준의 특약을 출시했다.

그러나 간병인을 실제 고용하지 않거나 허위 청구를 하는 사례가 늘며 손해율이 급등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일부 보험사의 어린이 간병 특약 손해율은 600%를 넘겼고 성인도 300~40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이달 들어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은 어린이 대상 간병 특약 보장 한도를 기존 15만 원에서 5만 원으로 대폭 낮췄다. 메리츠화재는 작년부터 해당 한도를 5만 원으로 설정해 운영 중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간병 특약이 영업 현장에서 유인책으로 사용되기도 했지만 손해율이 통제 불가능한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결국 보장 축소로 선회하게 됐다”고 전했다.

금융감독원도 간병보험 관련 민원이 증가하자 최근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실제 간병인의 고용 여부와 간병 활동이 입증되지 않으면 보험금 지급이 거절될 수 있으며 카드 결제 내역이나 계약서, 근무일지 등의 서류를 요구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병원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를 이용한 경우 간병인 일당은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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