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사업장 거래 쉽게… 금감원 정보공개 플랫폼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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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검토에 필요한 소재지·감정가·연락처 등 주요 정보 공시
195개 사업장 우선 공개… “3월 말까지 7.4조 원 정리 예상”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23 14:00:00

▲ 금융감독원은 23일 9개 금융협회와 함께 매각 추진 사업장 현황 리스트(공개대상 사업장 전수)를 제공하는 ‘정보공개 플랫폼’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스카이데일리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거래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정보공개 플랫폼’을 구축했다. 투자 검토에 필요한 주요 정보를 공시하는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매수자는 매물을 용이하게 탐색하고 매도자는 매물 노출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은 23일 9개 금융협회(저축은행·은행·금융투자·여신금융 등)와 함께 매각 추진 사업장 현황 리스트(공개대상 사업장 전수)를 제공하는 ‘정보공개 플랫폼’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업성 부족 사업장 매매가 이뤄지는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에서 부동산뿐 아니라 다양한 공매 물건이 함께 공개돼 잠재 매수자가 매각을 추진 중인 PF 사업장을 효율적으로 검색하고 투자 검토에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게 획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잠재 매수자는 9개 업권별 금융협회 홈페이지에서 정보공개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다. 정보공개 플랫폼은 △일반정보(사업장 소재지, 상세주소, 면적, 용도지역, 사업용도) △세부정보(감정가액. 경공매 진행경과, 수의계약 가능 여부, 인허가 여부, 인허가 번호, 공개공고문) △연락정보(신탁사, 대리금융기관 담당자 연락처) 등 매각 추진 PF 사업장 내역으로 구성된다.

정보공개 플랫폼에는 경·공매 대상 사업장 중 소송 진행 중이거나 경·공매 일정 미확정 사업장을 제외한 195개 사업장(3조1000억 원 규모)이 우선 공개됐다. 추후 공매일정이 확정되는 사업장 등을 추가 반영할 예정이다.

한구 부원장보는 전날 백브리핑에서 “정보 시스템으로서의 플랫폼을 만드는 데는 좀 시간이 촉박해 협회에 엑셀 자료로 업로드를 했다”며 “그 정보를 가지고 실제 거래가 이뤄지도록 하는 측면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시작은 간단한 형태로 했으나 추가로 필요한 정보들을 상시적인 구조조정 내지는 매각에 필요한 형태로 업권과 협의해 추후 보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높은 입찰가에 따라 매물이 유찰되는 현상이 줄어들 것으로 봤다. 한 부원장보는 “금융사에서 높은 입찰가를 제시해 경·공매가 계속 유찰되고 애당초 시장 매각이 불가능한 물건들을 반복적으로 올리는 문제들이 있는데 (정보공개 플랫폼을 통해) 양한 원매자들이 특정 물건에 관심을 표명하는 과정에서 호가 격차가 시장 컨센서스로 축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 부원장보는 “경·공매를 통해서 흡수되지 않고 유찰된 것은 애당초 입찰 가격이 높게 설정이 돼 있었기 때문이다”며 “(정보공개 플랫폼을 통해) 그 부분을 금융사에서 인지해 다수의 매각 주체와 원매자가 참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하향 조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정보공개 플랫폼을 통해 정리대상 PF 익스포저 12조5000억 원 중 7조4000억 원(누적 기준)이 정리될 것으로 예상한다. PF 정리 완료 규모는 지난달 16일 3조5000억 원이다.

한 부원장보는 “지금까지는 (PF 정리·재구조화) 추이를 지켜봤다고 하면 앞으로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금융사들이) 경·공매에 나설 수 있도록 기틀을 제공하는 것이다”며 “(정보공개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고) 금융사들이 개별적으로 네트워크를 활용해 정리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 선택지를 늘려주는 거지 한쪽으로 물건을 집중시키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이날 금융권 PF 사업장 합동 매각설명회를 열어 정보공개 플랫폼에서의 PF 사업장 현황 정보를 협회 담당자들이 잠재 매수자(시행사·시공사 등)에 설명했다. 은행에는 잠재 매수자가 필요한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도록 신디케이트론 지원 요건 등을 안내했다.

매각 물건에 관심이 있는 건설사·시행사 등 200여명의 부동산개발업체 관계자가 참여해 PF 사업장 현황을 경청하고 협회·금융사로부터 사업장 최신 공정률 등 추가 정보를 제공받았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설명회에서 “정보공개 플랫폼을 구축해 매도자와 매수자를 긴밀히 연결하고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 정보 비대칭을 해소함으로써 시장 눈높이에 맞는 적정 조건에 매매가 활성화되도록 유도하고 매각 사업장의 사업 추진도 정상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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