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위기? 미국 전기차 의무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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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식서 전기차 의무화 철회 시사… IRA 폐지·축소 우려↑
“아직까지는 직접 영향 없지만… 전기차 보조금 축소 강행 의지 확인”
“향후 결과 어떻게 도출되는지 지켜봐야… 시나리오별 계획 구축 대응”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22 11:36: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전 행정부의 ‘전기차 의무화 정책’ 폐기를 공식화하고 나선 가운데 배터리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축소·폐지 우려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에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22일 스카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아직까지는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감지되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IRA 등 전기차 축소 의지를 내비쳤고 강행을 한다는 부분이 현실이 된 것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날 증권가에서도 전기차나 배터리 업체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한 분석 보고서가 다수 나왔는데, 아직까지는 예상 범위 내에 있다는 분위기”라며 “향후 미국 행정부에서 IRA 현황 등을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절차 등을 통해 결과가 어떻게 도출되는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터리 업체들도 시나리오별 계획을 구축하고 대응 방안을 최대한 많이 마련하자는 분위기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취임식에서 미국에 투자한 전기차 업체 등에 대한 보조금을 폐지해야 한다는 식의 전기차 의무화 정책 철회를 언급했다. 사실상 선거 기간부터 강조해왔던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의 IRA 폐지 절차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다.

전기차 의무화 정책은 바이든 정부가 지난해 3월 서명한 행정명령으로, 미국 신차 내 전기차 비중을 2032년까지 56%로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석유와 가스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친(親) 화석연료 기조를 여실히 드러냈다.

이에 세액공제 형태의 보조금을 받고 있는 전기차·배터리 업계가 단기적인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선거 기간부터 IRA의 완전한 폐지는 미국 공화당 내부에서도 반대 의견이 있기 때문에 축소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또한 전기차·배터리 업체들도 이런 상황이 사전에 예고됐던 만큼 당장 영향은 제한적일 거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한편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정부와 기업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최근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및 배터리 소재 업체와 산업통상자원부 및 배터리 관련 협·단체는 캐즘·미국 신행정부 출범 등의 대응 방향과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계획이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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