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7대 대통령… 4년 만의 트럼프 귀환, 40년 만의 실내 취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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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예배로 시작해 정오께 '선서'로 공식 임기 개시
寒波로 지지자들 '캐피털원아레나'에서 생중계 시청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21 10:17:29

▲ 20일(현지시간) 오전 11시부터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이 미 의회 의사당 중앙홀 일명 ‘로텐더홀’에서 열려 도널드 트럼프는 정오께 대통령 선서 직후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오전 11시부터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이 미 의회 의사당 중앙홀 일명 ‘로텐더홀’에서 열려 도널드 트럼프는 정오께 대통령 선서 직후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당초 의사당 앞 야외무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북극 한파가 예보돼 40년 만의 실내 취임식이 됐다. 의사당은 국립묘지, 한국전쟁·베트남전쟁 기념물 등 여러 역사적 상징물들이 밀집한 워싱턴DC의 심장부(내셔널몰)로 이어진 지점에 위치해 있다.

1985년 로널드 레이건의 두 번째 취임식 당일은 대통령 취임식이 1월달에 열리기 시작한 1937년 이래 가장 추운 영하 13.8℃였다. 2025년 20일 정오 기온은 영하 6.1℃로 전망됐으나 트럼프가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추위로) 사람들 다치는 게 싫다”며 의사당 중앙홀(rotunda)에서 하기로 했음을 알렸다. 이어 “바람 영향으로 기록적인 최저 (체감)기온일 것” “수만의 법 집행기관, 응급구조대·경찰견·말(馬)들, 수십만 지지자들이 몇시간 동안 바깥에 있기엔 위험한 조건”임을 짚었다.

트럼프의 이날 첫 일과는 오전 8시 백악관 북쪽 라파예트 광장 건너편 세인트존스 교회의 예배 참석이었다. 역대 미 대통령 취임식 당일 첫 순서인 이 전통 행사는 인류사 최초 근대적 공화국인 미국의 출발과 기독교의 관계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500여년 전 종교개혁의 우여곡절을 겪으며 개신교(프로테스탄트)가 태어났고 신·구교 갈등 속에서 법치·천부인권, 신앙·표현의 자유 등 개념이 구축되는 과정이야말로 자유민주주의 성장사였다. 그 정점에 18세기 미국의 성립과 그 연장인 20세기 대한민국의 탄생이 있다.

취임식은 JD밴스 부통령 당선인 취임 선서, 컨트리음악 가수 캐리 언더우드 공연,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선서 및 취임사, 유대교·이슬람교·개신교·천주교 성직자의 축도, 오페라 가수 크리스토퍼 마치오의 미 국가 연주 등의 순이었다. 당연히 행사의 절정은 연방 대법원장 앞에서 성경 위에 손을 얹고 이뤄지는 대통령 선서다.

취임식이 끝나자 전임자들과 인사를 나눈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 회의실 바로 옆 ‘대통령의 방’으로 옮겨가 서명식을 거행했고 의사당 내 조각상홀에서 합동의회취임식위원회(JCCIC) 주최 오찬에 참석했다. 이후 의사당 동쪽 계단으로 가 군을 사열한 다음 의사당 인근의 대형 실내 경기장인 ‘캐피털 원 아레나’로 이동했다.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에서 백악관까지 지지자들과 함께 걸어가는 도보 퍼레이드 관행을 이것으로 대신한 것이다.

당초 22만 장의 의사당 경내 입장권이 배포됐지만 실내 수용 인원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트럼프가 미리 “이 역사적인 행사(취임식)를 생중계로 모두 시청하도록 캐피털원아레나를 개방하겠다”며 “취임 선서 후 이곳의 모두와 함께할 것”임을 밝힌 상태였다. 전날 캐피털원아레나에선 지지자들이 좌석(20356개)·입석으로 빼곡히 자리를 메운 가운데 성대하고 흥겨운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승리 집회’가 있었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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