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해외건설 수주 500억 달러 목표…11년 만의 대반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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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맞춤 공략으로 수익성 극대화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15 14:16:32

정부가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를 500억 달러로 상향하면서 11년 만에 대규모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와 주택사업 부진 속에서 해외시장 개척이 건설업계의 핵심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 목표를 지난해 371억 달러보다 35% 증가한 500억 달러로 설정했다. 이는 2010년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이어온 해외건설 시장의 실적 회복을 위한 도전적 목표다.

주요 근거로는 한국수력원자력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체코 원전 사업과 현대건설이 추진 중인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EPC(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가 꼽힌다. 체코 원전 사업은 24조 원 규모로 지난해 최대 수주였던 사우디 파딜리 가스 플랜트 증설 공사(약 11조 원)의 두 배가 넘는 대형 프로젝트다.

국토부는 유럽은 원전 및 인프라·중남미는 고속 및 공항 철도·동남아는 신도시 및 플랜트·중동은 도시개발과 재건사업 등 지역별 맞춤 공략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주택사업이 침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은 해외 수주를 통한 실적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고부가가치 프로젝트에 초점을 맞추며 올해 수주 목표(29조 원) 중 40%를 해외에서 달성할 계획이다. 특히 원전 및 대형 플랜트 프로젝트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며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수주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대우건설도 도시개발사업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미국 뉴저지‧베트남‧인도네시아 등에서 도시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이 해외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국내 주택사업 부진 때문이다. 탄핵 정국과 고금리로 불확실성이 커지며 주택 수주는 절벽 상태에 가까워졌다. 이에 따라 수익성이 높은 해외 프로젝트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특히 중동‧유럽‧동남아시아 등은 글로벌 건설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동은 사우디 네옴 프로젝트와 같은 대형 사업이 잇따르고 있고 동남아시아는 신도시 개발과 인프라 확충이 활발하다.

정부와 민간의 합동 노력으로 올해 해외건설 시장이 다시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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