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통상환경 ‘풍파’… “위기 속 기회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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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2025년 글로벌 통상환경 전망’ 보고서… 올해 키워드 ‘S·T·O·R·M’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12 10:53:36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통상환경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불확실성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2일 ‘2025년 글로벌 통상환경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우리 기업들의 통상환경은 험난한 ‘풍파’(STORM)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무협은 올해 통상환경 키워드로 ‘S·T·O·R·M’을 꼽았다. 이는 올 한해 통상환경을 좌우할 요소로 경제안보(Security·Survival)·관세(Tariff)·중국발 공급과잉(Oversupply)·자원(Resources)의 新무기화·제조업 부흥(Manufacturing renaissance) 등의 앞 글자를 따 제안한 것이다.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임기의 시작과 함께 보편관세·상호관세·대(對)중국 고율관세 등 적극적인 관세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던 보편관세의 경우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활용해 부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됐지만 품목에 적용하기보다는 특정 국가와 품목을 지정해 상대국의 관세 인하 유도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기존의 무역확장법 232조 및 통상법 301조 조치의 경우 대상 품목의 자동차와 레거시 반도체 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반덤핑 관세와 상계관세 등 고율의 관세 부과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 중국은 자국이 보유한 갈륨·게르마늄·흑연 등 핵심광물 수출을 제한하며 대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고율의 관세장벽이 관세 부담을 피하려는 국내외 기업의 대미(對美) 투자 확대를 유도하면서 역내 제조업도 경쟁력을 키우는 효과를 볼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더불어 재집권에 성공한 폰 더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역시 EU 반도체법·그린딜 산업계획 등 자신의 방식대로 유럽의 산업 경쟁력 제고와 투자 촉진을 위한 제조업 살리기를 중점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성대 무협 통상연구실장은 “올해 글로벌 통상환경은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각국의 제조업 부흥을 위한 지원정책 경쟁으로 우리 수출기업에게는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해가 될 것”이라며 “다만 이러한 상황이 우리 기업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만큼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수출 시장 다변화·중국 대체 국가로서의 위상 제고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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