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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밝히는 괴팍한 인종차별주의자를 지지한다며 손가락질당한 게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는 순간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서 아내 보기가 민망했었죠.”
미국 뉴욕주에 사는 제이슨 정(46) 씨는 “그가 다시 돌아와 정말 기쁘다”며 이같이 지난 4년간의 회한을 쏟아냈다.
김씨는 민주당 텃밭인 타운에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에 헌신했다. 공화당 지지자인 그는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이 부정선거 논란 속에 물러나는 걸 지켜보고 선거 정의 운동에 나섰고 자연스레 ‘마가’ 운동 참여로 이어졌다.
“부정선거가 명백하다고 말했더니 지인들이 손절하기 일쑤였죠. 왕성하게 학내 커뮤니티 활동을 해온 대학생 딸과도 불편해졌습니다. 그래도 트통(트럼프 대통령을 줄인 지지자들의 애칭)이 반드시 돌아와 선거 정의를 바로 세워줄 것으로 믿고 꿋꿋하게 버텼습니다.”
미국 조지아주에 기반을 두고 보수적 관점에서 미 전역에 소식을 전하는 뉴스앤포스트(NNP)도 고된 시간을 감내해야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낙선 이후 4년간 전임 트럼프행정부가 바이든행정부보다 정책적으로 월등한 사례를 치밀하게 분석하고 명쾌하게 해설하며 재선 가도를 집중 조명해 온 것으로 평가받지만 유튜브 채널이 폭파(‘강제 삭제된다’는 은어)되거나 경고 받기를 반복했다.
제니 홍(한국명 최은주) NNP 대표는 “유튜브에서 받았던 설움과 주변인들에게 받았던 핍박들이 뇌리를 스치는 묘한 기분에 잠을 설쳤던 밤이었다”며 “이 나라가 올바른 교육으로 세상이 바로 설 수 있게 하기를 기도한다”고 본지에 밝혔다.
재미 변호사인 김기삼 전 국정원 직원은 통화에서 “트럼프에게 표를 주는 게 미국과 전 세계를 위해 나은 선택이라고 봤다”며 “트럼프가 압승하고 연방 상·하원을 장악한 걸 보면 그동안 미국 언론이 얼마나 거짓말을 해왔는지 드러난 것”이라고 했다.
김 변호사는 “한국의 소위 우파라는 사람 중에 트럼프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데 조갑제·정규제 등 언론인 출신은 더 그렇다”며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의 많은 질서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인들은 미디어에 의한 정보 왜곡 문제를 심각하게 지적했다.
홍성구 NNP 대표기자는 6일(현지시간)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패배자는 레거시 미디어(legacy·전통적인 기성 주류 언론)”라며 “정상적이고 옳은 정보를 전달하는 언론이 필요하고 그런 언론의 영향력이 더 커져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승을 일찌감치 예측한 마이클 심 전 메사추세츠대 경제학부 겸임교수는 7일(한국시간) 올린 유튜브 영상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면 우리나라가 더 힘들어진다는 쓰레기 언론의 거짓말과 세뇌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심 교수는 이어 “미국 국민 대다수가 미국 언론을 더는 믿지 않는다는 진실을 바르게 설명하면 오히려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한다”며 “미국인은 언론사들이 어떻게 거짓말을 하면서 인기성으로 국민의 의견을 몰아가는 단체로 전락했는지를 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튜브 방송의 실시간 채팅에 참여한 한인들도 비슷한 의견을 쏟아냈다. 유튜브 유저 아이디 J○○는 “MSNBC와 ABC·CNN·CBS·뉴욕타임스(NYT) 같은 미국 주류언론들 특히 CBS와 ABC는 조사 들어가야 한다”고 문제 제기했고, ○○심 구독자는 “CNN·MSNBC·CBS 평론을 보면 정상이 아닌 것 같다. 그 평론을 번역해서 보도하는 한국 언론들은 이해가 안 간다”고 일갈했다.
아이디 ○○Kim은 “이번에 확실히 깨어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주류 언론을 믿으면 안 된다는 걸”이라고 지적했으며, ○○Song 유저는 “언론과 정치권의 결탁과 민주주의의 가치, 이번 일을 계기로 올바른 정치에 대해 배웠다”고 했다.
기독 보수주의 풀뿌리 운동에 앞장서 온 김민아 엠킴TV 대표는 플로리다 팜비치의 VIP 리셉션에 초대돼 실황 중계했다. 김 대표는 “현장에선 폭스뉴스를 보면서 다 같이 축하한다”고 보수층이 신뢰하는 미디어의 종류를 설명하고 “뉴스맥스가 (당선) 콜 했다면 맞는 정보일 수 있다”고 소식을 전했다. 포럼1948 회원 김○○ 씨는 “한국의 조·중·동은 미국 특파원부터 해고해야 한다”며 주류 언론에 대한 깊은 불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부정선거 규명에 대한 염원도 봇물을 이뤘다.
북미자유수호연합회 단톡방에서는 한인 J○○ 씨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깊숙이 뿌리내린 ‘부정선거의 뿌리’도 모조리 뽑아내 주기를 바란다”며 “비정상이 정상이라고 발악한 나라의 문제들도 바로잡아 전 세계의 모범이 되고 귀감이 되는 정상 국가로 다시 바로 세워주길 소망한다”고 제언했다.
○○유 씨는 페이스북에서 “부정선거를 뿌리 뽑을 절호의 기회가 왔다”며 “지난 대선부터 자행된 부정선거 가담자를 처단하겠다는 트통의 약속을 믿는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유튜브 실시간 채팅에 참여한 K○○ 구독자는 “트럼프 득표수가 7209만 표(291 기준)인데 조 바이든의 2020년 득표수는 8120만 표였다. 트럼프 표가 증가한다 해도 7500만 표 정도인데 2020년 바이든의 8120만 표가 말이 되나”라고 반문했고, 아이디 J○○는 “지금의 선거 결과가 2020년의 (조작이 없었다고 가정하면) 결과 같기도 하다. 조 바이든 8100만 표는 믿을 수가 없다. 이번에는 더 많은 사람이 투표에 참여했을 듯 한데…”라고 거들었다.
배창준 민주평통 미주 상임위원은 보수 단톡방에서 일찌감치 트럼프 후보의 선거인단 확보 그래프를 시시각각 업로드하며 관심을 그러모았고, 테슬라 주식과 비트코인 급등 소식을 다루면서 승리를 예감했다. 배 상임위원은 “테슬라 주식이 하늘을 찔렀다”며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신께 감사하는 이들도 있었다. D○○은 “정말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또다시 느꼈다”고 했고, d○○는 “하나님이 살아계신 분이심을 다시금 역사적으로 기념비적으로 분명하게 알린 역사적 순간이라 여겨진다”고 심경을 전했다. J○○는 “이제 하나님께서 트럼프 대통령을 통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어주시길 매일 기도하겠다”고 다짐했다.
K○○는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했다. 지지를 보내며 기도했다. 완벽히 돌려놓긴 어렵겠지만 몇 십 년을 살며 이리 두렵고 어지러움을 느껴 본 적이 없다. 내 기도에 정치인이 끼어들 줄 몰랐지만 미국이 무너지고 세계가 파괴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극복하려 하나님께 기도했다. 계속 나라를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저력과 앞으로의 개혁 드라이브에 큰 기대를 거는 의견도 잇따랐다. k○○는 “블루 스테이트(Blue State·민주당 텃밭 주)와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경합주)를 레드 스테이트(Red State·공화당 텃밭 주)로 변화시킨 것은 전적으로 트럼프의 힘”이라고 했고, 자주연한 단톡방의 ○○Oh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공을 기원한다.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미국으로 더욱 발전해 나가길 기도드린다”고 했다.
오○○는 “미국의 아침이 다시 왔다”고 반겼고, S○○는 “그래도 승리해서 기쁘지만 늘 트통의 안위도 신경 써야 한다”며 두 차례 암살 시도를 극복한 트럼프 당선인의 안전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홍 NNP 대표기자는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옳은 방향으로 돌리기 위한 의지가 국민에게 있음을 확인한 굉장히 중요한 선거였다”고 의의를 부여하고 “올해 선거는 트럼프 캠프가 지혜롭게 준비를 잘했고 미국 국민이 잘 이해하고 호응을 해줬다”고 말했다.
해외 동포의 긴급 성명서도 발표됐다. 26개국의 동포단체 69곳에서 단체장 등 오피니언 리더들이 참여하는 국제자유주권총연대(공동대표 배창준·신숙희·허상기)는 영한문 성명에서 “트럼프의 승리는 부패하고 타락한 기득권과 합작한 미국 민주당 세력에 대항한 미국주권 국민의 승리이자 진실의 승리”라고 축하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자국의 보호정책에 기초하되 다른 국가들과 자본주의에 입각한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함으로써 세계 평화를 유지해달라”며 △미국 건국 정신에 입각한 기독교 가치를 옹호하는 건강한 보수주의 △투명한 참정권과 투·개표로 주권 국민의 보호와 혜택 부여 △대(對)중국 경제정책을 통한 사회공산주의 확산 저지 △건전하고 안전한 사회와 가족 보호와 자녀 교육정책 △미디어 객관성 및 공정성 유지 △국경 문제 해결로 확고한 미국 이민정책 수립을 각각 당부했다.
이 동포단체는 트럼프 후보가 주도해 온 미국 공화당에 대한 공식 지지 선언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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