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해서 좋지만… 네이버페이 ‘보안 허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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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페이 머니 충전결제 시 최소 보안 인증 절차 거쳐 결제
간단 인증 절차 통과로 결제 완료… 허술한 보안에 우려 심화
여섯 자리 패스워드 방식 결제… 최하위 수준 보안 장치 지적

이유경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8-28 10:18:06

네이버페이가 간단한 인증 절차만으로 결제가 완료되는 등 허술한 보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쇼핑의 대표 결제 수단인 ‘네이버페이 머니 충전결제’의 간편 결제를 위해 간소화한 보안 인증 절차가 오히려 보안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페이 머니 충전결제’는 계정에 연결된 계좌로부터 출금할 금액을 선택 후 네이버페이 머니로 전환해 충전하는 방식이다. 결제 시 연동된 계좌로부터 최소한의 보안 인증 절차만 거쳐 쉽게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네이버페이 간편결제 방식을 사용하면 카드·계좌 등 정보를 결제할 때마다 입력할 필요 없이 시스템에 결제 수단 이력이 저장돼 일회 등록만으로 편리한 상품 결제가 가능하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제공하는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는 포인트 또는 현금을 전환해 충전하는 네이버페이 머니 방식으로 네이버 내 쇼핑(커머스)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문제는 이렇게 시스템상으로 한번 정보가 등록되면 보안 인증 수단은 비밀번호 입력이라는 단 하나의 절차 뿐이라는 것이다. 여섯 자리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결제되는 구조로 보안에는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일회성 보안 절차로 인증이 완료되는 비밀번호 입력 과정이 최하위 수준의 보안 장치라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약관에서도 고객이 안전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보안시스템을 의무 사항으로 명시한 바 있다. 또 관계 법령이 정하는 바에 따른 회원 개인정보보호 의무도 기재했다.

그러면서도 금전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계좌·카드정보 등 개인의 민감정보 및 고유식별정보 등을 취합해 간편결제 명목으로 시스템에 저장했다.

이는 해당 암호가 유출되기라도 하면 누구나 쉽게 보안 절차를 통해 결제 과정에 진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개인 정보 노출 시 연동 계좌로부터 무방비한 출금이 이뤄지는 등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네이버페이는 이커머스 등 다른 사이트에서도 공식 간편결제 수단으로 등록돼 있어 더욱 취약한 보안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일례로 이커머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쇼핑 후 결제 방식을 네이버페이로 선택하면 결제를 위해 네이버페이로 넘어오는 식이다. 결제를 위해 별도의 두 사이트에서 정보가 공유된다.

이는 배송정보와 주문 상품정보 및 결제 정보가 입력된 상태에서 이동한 페이지로 연동돼 주문이 이어지는 방식이므로 입력된 정보는 기록될 수 있다. 이에 결제를 완료하지 않았지만 입력 정보가 그대로 남아 해당 정보로 결제가 된 부정 결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부정 결제 피해를 경험한 고객은 “네이버와 연동해 여행사에 신규 회원등록하고 예약을 만들다 중단한 적이 있는데 사실상 가입 후 미사용 계정인데 네이버페이 명의로 결제한 적 없는 금액이 출금됐다”며 ”물론 피해에 책임이 있는 여행사를 통해 환불받았지만 여행사와 네이버페이 모두에서 가지고 있던 개인 정보가 허술하게 뚫리다 보니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카오페이가 고객 동의 없이 제3자인 알리페이에 개인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적발됐던 만큼 네이버페이 등에 대해서도 고객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해외사업자 등에 제공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파이낸셜 측에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 결제 시 보안 인증 절차 간소화에 따른 피해 발생과 관련해 사실 확인을 요청했으나 회신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