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산의 울림] 北은 왜 5·18광주인민봉기 기념대회 매년 할까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전문가칼럼

김태산 필진페이지 + 입력 2024-08-27 06:31:20

내가 한국도 북한 같은 독재국가라고 하면 나를 정신병자라고 생각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대한민국도 독재국가라고 당당하게 주장한다. 단지 독재의 범위가 조금 다를 뿐이다. 북한은 1인 1당제 독재국가이지만 대한민국은 5·18 독재국가라는 점이 다르다.

북한에선 김일성의 사상과 다른 말을 하거나 의문을 품으면 무조건 정치범수용소로 보낸다. 한편 한국에선 5·18특별법과 처벌법에 따라 5·18의 진상을 규명하자는 사람들을 불러다가 조사하고 투옥도 한다. 오죽했으면 선대 대통령인 전두환·노태우까지 5·18특별법에 걸어서 사형을 언도하고 투옥했겠는가. 이승만·박정희의 독재에 반대해서 민주화운동을 했다는 좌파들이 정권을 잡더니 오히려 한술 더 뜬다.

5·18의 진실을 해명하려던 지만원 박사는 고령의 몸으로 광주까지 끌려다니며 조사받고 재판 받기를 거듭하다가 투옥되었다. 그는 나라를 배신한 죄를 저지른 자들보다 더 엄중한 취급을 받아서 올해 8·15광복절 사면에서도 제외되었다.

그뿐인가. 한국을 자유민주국가라고 자랑하던 국민이 감옥 갈까 두려워서 눈치만 보며 5·18에 대해 의심이 가득하지만 찍소리도 못한다. 이래도 한국에 독재가 없다고 하겠는가.

나는 이 글을 통해 대한민국 정부에 5·18과 관련된 문제 한두 가지만 묻고자 한다. 그렇다고 해서 5·18 단체들과 이 나라 정부가 쉬쉬하는 사안, 5·18에 북한이 개입했다는 걸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다. 내가 알고 싶은 것은 한국 정부와 5·18 단체들이 북한군 개입설을 무조건 반대하면서 무엇 때문에 5·18 사건의 진실을 충분히 밝히지 못하는가 하는 것이다.

우선 군 20사단 지휘 차량 습격 사건은 누가 조직하고 지휘했으며 군의 움직임에 대한 것은 어떻게 통보받았으며 그 사건에 참여한 300여 명의 잘 훈련된 자들은 누구들이며 지금 어디에 있는가.

다음은 군 20사단 지휘 차량 10여 대와 아시아자동차 공장에서 탈취한 장갑차와 군용트럭과 대형버스 도합 100대가 넘는 차량은 도대체 누가 운전했는가 하는 것이다. 대형면허가 있어야 운전이 가능한 군용 트럭과 장갑차와 버스 등 100대 이상의 차량을 운전할 사람을 어디서 구했으며 그 운전기사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소문에는 서울의 연·고대생이 광주 시위에 투입되었다고 하는데 그 당시 20대 대학생들이 어디에서 사단급 군 지휘 차량을 습격할 정도의 훈련을 받았고, 또 군 장갑차와 대형 트럭과 버스를 운전할 면허를 받았는가.

그 대학생들이 미군의 네이비실(Navy Seal·미 해군 특수부대) 대원들 수준의 특수훈련을 받지 않았다면 이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빈손뿐인 시민과 대학생이 어떻게 무장한 경찰과 군인이 있는 경찰서와 군 사단 급의 지휘 차량과 군수공장을 습격하고 수백 대의 군용 장갑차와 군용트럭을 탈취하여 국가를 상대로 무기고를 털고 교도소까지 습격할 수 있단 말인가.

내가 이런 질문을 하는 이유는 북한의 연락소 전투원들과 특수병들은 한국의 무기와 무전기 다루는 법은 물론 온갖 자동차와 탱크·비행기, 심지어는 각종 선박을 조종하는 훈련도 받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모든 사건을 광주 시민이나 대학생들이 벌인 일이라면 5·18이 민주화운동이라니 그야말로 항일 빨치산들처럼 영웅 대접을 받을 일이다. 그런데 5·18당시에 군용 장갑차와 트럭과 버스를 몰고 또는 총을 들고 전라남도 전역을 누볐던 그 수백 명의 영웅들은 모두 어디로 숨었단 말인가.

지금은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넣자고까지 하는 판인데 그 대단한 민주화운동에 목숨 걸고 나섰던 사람들이 나서지 못하는 이유가 뭔지 전 국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좀 해 보라, 물론 그 당시에 자신이 장갑차를 운전했다는 사람이 한두 명 나오기도 했는데 나머지 수백 명의 사람들은 다 어디에 있는가.

오히려 북한은 해마다 진행하는 5·18광주인민봉기 기념보고대회에 대남 전투영웅들을 모셔다가 앞자리에 앉히는데 이것을 보고 생각되는 바가 없는가.

5·18 당시 군 지휘부와 군수공장과 경찰서·무기고·교도소를 습격했던 당사자들은 40년 이상 자신들의 정체를 숨기고 있고 5·18과는 전혀 관계없는 가짜 유공자들이 판을 치는 이 현실을 정부는 정말 모른단 말인가.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 정부는 왜 5·18의 진실을 밝힐 생각은 하지 않고 국민에게 공포심을 조성하는가. 정부가 진실을 밝히지 않고 숨기기 때문에 오히려 북한 개입설이 점점 더 커지고 정당화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