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근거 없는 ‘로또 번호 예측 서비스’ 매해 600건 피해 속출… 소비자원 주의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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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간 매해 600건 이상의 소비자피해 접수
“당첨 번호 예측 서비스, 사업자가 임의 조합한 번호일 뿐”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5-29 10:48:24

▲ 서울 한 복권판매점 앞에서 한 시민이 구매한 로또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소비자원이 로또 당첨 번호 예측 서비스가 과학적 근거가 없는데도 소비자 피해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29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9년부터 작년까지 5년간 접수된 로또 당첨 번호 예측 서비스 관련 소비자 피해구제 신청은 모두 1917건이다. 특히 2022년과 작년에는 각각 600건 이상씩 접수됐다.

로또 당첨 예측 서비스는 일정 기간 로또 당첨 예상 번호를 조합해 제공하고 돈을 받는다. 주로 전화로 가입을 권유하는 경우가 많은데 번호를 제공해주는 기간과 등급에 따라 10만 원부터 1000만 원 이상까지 받고 있다.

피해유형별로는 ‘계약해제·해지 시 이용료 환급 거부 및 위약금 과다 부과’가 60.9%(1168건)로 가장 많았고 ‘미당첨 시 환급 약정 미준수 등 계약불이행’ 27.6%(529건) ‘청약철회 시 환급 거부’ 7.3%(139건) 순으로 집계됐다.

소비자원은 신청 건 중에서 58.9%(1129건)는 대금 환급 등 합의 처리했지만 나머지 41.1%는 사업자의 협의 거부나 연락 두절 등으로 보상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연락 두절에 따른 처리 불능 사건 비율이 작년 1분기 7.0%에서 올해 1분기 19.5%로 높아졌다.

이날 소비자원은 ‘자체 규정에 따라 환급을 미룬 사례’와 ‘특약에 따라 환급을 요구하자 연락이 두절된 사례’ 등을 주요 소비자 피해 사례로 소개했다.

‘자체 규정에 따라 환급을 미룬 사례’와 관련해 A씨는 2021년 문자메시지와 온라인 가입권유로 로또 당첨번호 예측서비스 계약을 맺은 뒤 2022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연장 또는 추가 계약을 하고 모두 2700만 원을 지급했다.

A씨는 1등 미당첨 시 이용료 전액 환급 특약 조건에 따라 1월 2700만 원 전액 환급을 요구했으나 업체 측은 “6개월 후에나 환급이 가능하다”며 돈을 돌려주지 않았다.

‘특약에 따라 환급을 요구하자 연락이 두절된 사례’의 경우 B씨가 2021년부터 작년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로또 당첨번호 예측서비스 이용 계약을 맺고 1600만 원을 사업자에게 지급했는데 B씨는 1·2등 당첨보장 특약에도 불구하고 미당첨되자 환급을 요구했음에도 사업자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소비자원은 “당첨번호 예측 서비스는 사업자가 임의로 조합한 번호를 발송하는 것으로 과학적 근거가 없다. 당첨 보장 등 달콤한 유혹에 현혹되지 말라”고 당부했다.

노태하 기자 thn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