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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국면이 길어지면서 절반이 넘는 수출기업들이 영업이익만으로 대출이자를 감당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무협)은 11일 417개 수출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을 대상으로 올해 1분기 무역업계 금융 애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자비용이 영업이익과 같거나 초과한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이 57.3%로 절반을 넘겼다”고 밝혔다.
이는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수출 기업이 벌어들인 수입으로 대출 이자를 갚는 데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절반이 넘는다는 의미다.
무협은 지난해 7월 같은 조사에서 이자비용이 영업이익과 같거나 초과한다는 비율이 3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조사에서 해당 비율은 49.8%로 절반보다 낮게 집계됐지만 지난해 9월 조사에서 51.5%로 절반을 넘겼고, 올해 또 상승했다.
특히 매출액 10억 원 미만의 수출기업의 경우 고금리 부담이 더욱 컸다. 매출액 10억 원 미만의 수출기업은 이자비용으로 대출 이자를 갚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비율이 72.9%에 달했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기업들이 적용받고 있는 대출금리는 5% 전후에 가장 많이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업의 영업이익률을 고려한 감당 가능 금리 수준은 3% 수준으로 집계돼 수출 기업들의 초과 금리 부담에 따른 어려움이 누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부분의 수출 기업들(83.5%)은 금융 관련 주요 현안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꼽았다. 주요 건의사항으로는 ‘금리부담 완화’(79.7%)와 대출·신용보증 한도 확대(58.5%)를 꼽았다.
한편 정부의 금융지원 확대 노력에 대한 기업의 인식이 개선되는 모양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 중 42%는 ‘정책금융 지원 규모가 적정하거나 충분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돼 지난해 12월 조사(24.2%) 대비 17.8%p 증가했다.
이인호 무협 부회장은 “고금리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기업들이 자금 사정이 한계에 다다른 만큼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무협은 역대 최대 수출 달성에 정책금융이 효과적인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에 기업들의 의견을 수시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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