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지구촌에서 대 성공을 거두고 있는 K-POP한류는 언제부터 시작했을까?
일찍이 조선시대에 한류는 미국으로 건너가 활약을 펼친 기록이 있다.
“1893년 미국이 콜럼버스의 미 대륙발견 4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한 시카고 만국 박람회에 우리나라도 조선을 알리기 위하여 참가했다. 당시 고종황제의 명으로 조선 관료 정경원등 두 명과 궁중악사 10명이 배로 40일간의 항해 끝에 시카고에 도착하였다.”
또 다른 기록에는 “선교사이며 의사였던 H N 알렌이 시카고 만국 박람회에 10명의 조선 기생과 소리꾼들을 데려가 공연을 했고 일행 중 한명인 박춘재가 현지에서 레코드 취입을 했는데 이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음반 취입이다.”
한복을 입은 조선의 가수들이 시카고박람회장에서 민요와 창가를 부르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다. 시카고 만국 박람회가 한국인 최초의 미국행 공연이었다면 본격적인 한류는 1959년 미국공연을 한 ‘김시스터즈’이다.
김시스터즈는 50년대 히트 곡‘목포의 눈물’을 부른 이난영이 모친이다. 이난영은 남편 김해송이 6.25 때 북한으로 끌려가고 어린 자식들과 생활고에 시달리다 못해 생각해 낸 것이 어린 자매들을 가수로 만들어 음악으로 돈을 벌게 만드는 것이었다.
영어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한글로 팝송을 적어 가르친 덕분에 미군부대에서 공연을 하여 인기를 끌게 되었고 1959년 1월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공연한 것이 대히트를 쳐서 빌보드에 ‘챨리 브라운’이란 노래로 한국인 최초로 진입하는 성공을 거두었다. 김시스터즈는 50여종의 악기를 다루고 음악성이 뛰어나 미국 유명한 TV쇼에 단골 뮤지션이었다.
한국인들이 이토록 미국인들을 사로잡은 또 하나의 그룹이 있었는데, ‘윤복희’가 ‘코리안 키튼즈’라는 이름으로 라스베이거스에서 활약한 적이 있었다. 후에 ‘윤복희’는 미니스커트를 한국에 선보인 유명 가수로도 알려진다.
최근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에서 방탄소년단의 공연이 미국을 휩쓰는 위대한 성과를 거두었다. ‘싸이’가 2012년 같은 장소에서 ‘강남스타일’을 공연했다. 싸이는 이벤트 성의 노래요 서양인들이 보기에는 약간 코미디성의 노래지만, 다양한 연령층에게 인기를 끌었었다.
‘싸이’가 파리와 로마, 그리고 유럽의 대도시, 유행의 본산이며 문화의 바람을 일으키는 동네에서 동양가수가 그들을 리드하면서 ‘오빤 강남 스타일’로 환호와 경탄을 받으며 휩쓸던 기억은 정말 놀라움 그 자체였다. 언제 한국인들이 이토록 전 세계를 음악으로 기분 좋은 흥분을 만들어 냈던가? 단군 이래 가장 놀라운 기적이요 광복 이래 가장 신나는 대박이 아닐 수 없다.
‘싸이’는 한국인 최초로 빌보드 2위라는 위대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후속타가 없어 아쉬웠는데 이번에 ‘방탄소년단’은 그야말로 세계적인 선풍에다 팝의 주류를 이루는 아이 돌 그룹의 성공이라 주목할 만하다. 모르긴 하지만 한국의 K-POP이 전 세계의 주류음악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할 절호의 찬스인 것 같다.
‘방탄소년단’의 한 치의 오차가 없는 기계 같은 칼춤, 충격과 신선함이 있는 격정적인 라이브는 지구촌 젊은이들이 매료될만한 콘텐츠이자 열광하게 만드는 매력덩어리다.
지난해 전 세계 아이튠 차트 97개국에서 1위를 기록하는가 하면 'MIC DROP'은 유튜브에 올린 지 단 10일 만에 5억 뷰를 달성했다. 그 외 ‘피 땀 눈물’ ‘불타오르네 ’‘봄날’ 등 유튜브에서 1억 뷰가 넘는 곡이 무려 11곡이다.
이를 총 합계하면 20억 뷰를 넘고 방탄소년단의 리액션 영상이 5000개에 달하는 가히 단군 이래 최고 대박의 본산이다. 이런 대기록을 만들며 아직도 연이어 순항 중이며, 전 미국 레코드 협회에서 골든 디스크상을 주기로 했다는 소식도 있다.
'BTS'의 뮤비는 정말 놀라운 종합예술의 승리이다. ‘DNA’의 경우를 보자. 'MIG DROP'이나 ‘NOT TODAY'가 도시의 어둡고 욕구불만의 젊은이들을 대변하듯, 어두운 지하 주차장이나 흥분과 열정을 상징하는 한밤의 불타는 장면을 노출하고 흑백 톤의 밀러터리 룩 스타일의 모노톤으로 나간 반면, ’DNA'는 컬러풀한 무지개요 나아가 알록달록한 조화를 이룬 색연필 모드이다.
오일로 판화 기법을 사용하듯, ‘마블링’을 이용한 배경이 있는가 하면, 비구상 유화기법을 동원하여 독특한 화면구성에다 초현실주의와 팝아트 까지 활용하여 시각적 화려함에 영상 테크닉의 진수를 보여준다. 거기에다 노련하고 새로 개발된 기법의 칼춤의 현란함까지 더하여 가히 움직이는 종합예술의 극치를 보여주고 현존하는 지구촌 최고의 뮤비라 해도 손색이 없다.
‘방탄소년단’은 여러모로 놀라움을 만들어 냈다. 'JYP' 같은 대 회사에서 박진영의 ‘빨래를 담당하던’ 방시혁이 운영하는 비교적 작은 ‘빅 히트 엔터테인먼트’에서 만들어 낸 아이돌이다.
‘퍼포먼스와 비주얼은 세계가 공통이다’라는 생각에 K-POP의 원칙을 지켰으며, 한국어로 노래를 한다는 것 또한 글로벌 음악계에 먹혔다는 사실이다. ‘소녀시대’ ‘샤이니 ’‘빅뱅’ ‘시스터’가 터를 닦아 놓은 K-POP이 ‘방탄소년단’으로 완벽하게 세계 주류음악계에 자리매김 한 것으로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일찍이 중국에서는 우리나라를 ‘가무와 창을 잘하는 흥이 많은 민족이다’라고 칭송을 하였다. 전 세계에 한국 만큼 노래방이 많은 나라도 없을 뿐 아니라, 누구나 마이크만 갖다 대면 슬슬 빼다가도 어느새 신바람 나게 노래 한 자락 씩 하는 민족이 우리가 아닌가?
송년회, 동창회, 회식이 끝나고 단체로 가는 곳이 바로 노래방이다. 작은 공간에서 저마다의 끼를 발산하고 일과시간에 있었던 스트레스를 풀고 상호간의 화목을 다지는 곳이 노래방이다. 이토록 노래를 즐기는 민족이 우리인 것이다.
필자가 어렸을 적 고향 풍경 속에 농사를 짓는 중에도 농민들은 농요를 부르면서 일을 했고, 고기 잡는 어부들도 바다에서 그물을 당기며 노래를 부르며 힘든 작업을 잊으며 고기를 잡았다.
일본의 저명한 음악평론가의 말이다. “한국인들은 거리에서 걷는 모습에서도 리듬 감각이 있고 노래 못하면 간첩이다. 한국인은 바로 아시아의 라틴민족이다”라고 음악적 감성을 칭찬했다.
이런 민족적 감성에서 세계적인 가수가 나오는 것도 당연한 것이리라. 한국민 5천만은 세계인구의 140분의 1, 동양의 작은 반도에서 전 세계를 휩쓰는 대중가요를 만들고 불러 세계의 음악팬들이 환호하며 따라한다는 것은 지구촌 문화의 중심지요 시대를 이끌어 가는 선진 문화대국이라 아닐 할 수 없다.
최근 아이돌그룹의 대세는 자주 변하지만 워너 원, 세븐틴, 트와이스, 엑소, 여자친구들, 아이유, 레드벨벳, 같은 그룹이 K-POP의 대를 이어가고 글로벌인기를 끌어내고 있다.
이어령 교수가 쓴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란 책이 있었다. 이것은 유행을 만들고 선풍을 일으키는 유럽을 다녀온 기행문이다. 이제 그 바람을 우리의 가수들이 만들어 낸다고 생각하면 감격과 함께 역사적인 사건이요 크나큰 대박이 아닐 수 없다.
날아라! ‘BTS' 한국인이 한 번도 해 보지 못한 빌보드 ‘TOP’을 해내고 지구촌을 향해 아니, 우주 끝까지 한국인의 위상을 얹어 더 높이높이 날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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