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점 결과, 국어와 영어가 모...'))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채점 결과, 국어와 영어가 모두 예상보다 훨씬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영어는 절대평가 도입 이후 1등급 비율이 최저치로 떨어졌고, 국어 역시 표준점수 최고점이 크게 뛰며 수험생들의 입시 전략에 직접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반면 수학과 탐구영역은 ‘변별력 확보’라는 출제 기조에 비교적 부합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026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공개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영어였다. 원점수 90점 이상인 1등급 비율이 3.11%로, 절대평가 전환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6.22%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평가원은 “당초 교육과정 성취기준 평가 취지에 비해 난도가 높아진 점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국어도 만만치 않았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47점, 지난해(139점) 대비 8점 상승했다. 만점자 역시 1055명 → 261명으로 75% 이상 급감했다. 독서 영역 난도가 높았고, 일부 지문이 상위권도 체감할 정도로 까다로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학은 지난해보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점 하락한 139점이었으나 만점자는 1522명 → 780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 들며 변별력은 유지됐다. 국·수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8점 벌어지면서 “수학 만점으로도 국어 고득점자를 넘기 힘든 구조”라는 입시기관 평가가 나온다.
탐구영역에서는 사회탐구 9과목 중 세계지리(73점)가 가장 어려웠고, 정치와법(67점)이 가장 낮았다. 과학탐구는 생명과학Ⅰ(74점)이 최고점을 기록했고, 물리Ⅱ·지구과학Ⅰ 등이 68점으로 비교적 낮게 형성됐다. 사회·과학탐구 지원자 중 사회 과목을 1개 이상 선택한 비율은 77.3%로 전년 대비 15%p 이상 증가하며 ‘사탐런’ 현상이 확연히 강화됐다.
수능 전 과목 만점자는 5명(재학생 4명·졸업생 1명)으로 지난해 11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응시생 규모는 ‘황금돼지띠’(2007년생)의 영향으로 49만3896명에 달해 정시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별 성적표는 5일 배부된다.
한편 평가원은 올해 일부 시험장에서 불거진 ‘사인펜 번짐’ 논란과 관련해 “중복 판독된 답안지는 모두 육안 확인을 거쳐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정시모집 원서 접수는 12월 29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며, 최종 합격자 발표는 내년 2월 2일까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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