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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발언 이후 일본을 향해 강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중국은 일본의 독도 주권 주장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한국 외교부가 일본의 독도 주권을 선전하는 영토주권전시관 확장에 항의를 표했다는 질문에 “우리는 그 문제에 대한 보도에 주목했다”며 “최근 일본의 많은 악성 언행은 주변 국가에 경계와 불만, 항의를 유발하고 있다”고 답했다. 마오닝 대변인은 “우리는 일본이 침략 역사를 심각하게 반성하고 평화의 길을 걷기를 고수하며 실제 행동으로 아시아 이웃 국가와 국제 사회의 신뢰를 얻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마오닝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독도 문제에 말을 아껴왔던 중국이 일본을 비판하면서 한국과의 관계를 다지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언급 이후 중국이 한일령에 돌입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우회적으로 한국 정부를 지지하며 한국과 밀착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마오닝 대변인은 한국 인근 해역에서 중국 어선 전복 사고에 한국이 신속히 경비함과 헬기를 보내 수색·구조 작업을 폈다며 “중국은 이를 높이 평가하고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중국이 독도 문제를 두고 답변했던 사례는 아베 신조 총리가 집권했던 2014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은 당시 한국 정부가 일본 시마네현에서 열린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비판하자 “중국은 한국과 일본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라지만 동시에 지적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말했다. 영토 분쟁 문제는 모두 일본의 대외침략전쟁 및 식민 통치 역사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사실상 일본을 비판한 것이다.
중국은 일본에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마오닝 대변인은 “일본의 어떤 당파, 어떤 사람이 집권하든 일본 정부는 대만 문제에서의 약속을 견지·준수해야 한다”며 “일본이 역사와 양자 관계에 대한 책임 지는 태도로 선넘기와 불장난을 중지하고 잘못된 언행을 철회하며 중국과의 약속을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요구로 중일 양국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발표 연기와 도쿄·베이징포럼이 연기된 문제에 관한 질의에 마오닝 대변인은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도발 발언이 중일 관계의 정치적 기초를 심각하게 파괴했고 양국의 민의 분위기를 악화시켰다”고 다카이치 총리에게 책임을 돌렸다. 그는 “앞선 중일 공동 여론조사 결과의 환경과 조건에 이미 중대한 변화가 발생했다”며 “결과의 현실성과 발표 시기를 다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 언론은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발언에 오키나와 영유권 주장으로 맞불을 놓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 소유 차이나데일리는 오키나와는 일본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오키나와 출신 음악가이자 영화감독, 평화활동가인 로버트 가자와라의 입을 빌려 “일본이 1897년 류큐를 침략해 합병한 뒤 오키나와현으로 강제 개칭했으며 이게 류큐 식민지화의 시작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교도통신은 일본이 가나이 마사아키 아시아·대양주국장을 베이징에 급파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중국인의 일본 방문이 급감하면 일본 경제가 최대 2조2000억 엔(약 20조 7000억 원)의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나이 국장은 다카이치의 대만 발언이 양국이 확인해 온 전략적 호혜관계의 추진이라는 기존 입장을 변경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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