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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5선·강릉)이 3일 서울중앙지법에 첫 재판을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 11시 열린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 공판정에는 수용번호 ‘2961’이 적힌 명찰을 단 권 의원이 남색 정장 차림으로 입장했다. 재판부가 언론사 촬영을 허용하면서 법정에 앉은 그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권 의원은 인정신문에서 직업을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국회의원입니다”라고 답했다. 검사 출신으로 18대부터 내리 5선을 기록한 그는 국민의힘 내 대표적 보수 중진이다. 원내대표와 법제사법위원장 등 당의 중요 직책을 두루 맡아왔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체포동의안 절차를 거쳐 9월 구속되며 특별검사제도 도입 이래 불체포특권을 가진 현직 의원이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는 1호 사례가 됐다.
특검은 권 의원이 2022년 1월 대선을 앞두고 통일교 총재 한학자의 지시에 따라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으로부터 1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대가로 통일교 관련 현안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해달라는 청탁이 있었다는 게 핵심이다.
권 의원 측은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재판이 보수 진영의 도덕성과 정치자금 관행을 둘러싼 중대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권 의원의 혐의가 인정될 경우 향후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에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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