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민주당 판사가 범죄자를 거리로… 워키즘 최고조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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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범죄에 엄격했다면 ‘샬롯 살인사건’ 막을 수 있었다”
LA·워싱턴DC 軍동원 치안 정당성 강화 포석… 민심은 호의적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09 16:16:01

▲ 8일(현지 시간) 미국 오하이오 주방위군 대원이 워싱턴DC 맥퍼슨 스퀘어 지하철역을 순찰하고 있다. 범죄예방을 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지 몇 주 지난 현재, 비판 속에서도 그 효과에 대해선 호의적 민심이 온라인 댓글이나 게시판에서 확인된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치안 강화’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노스캐롤라이나주 최대 도시 샬럿에서 한 달 전 발생한 살인사건을 부각시키고 있다. 한 흑인 남성이 경전철 안에서 우크라이나 난민 20대 여성을 흉기로 잔혹하게 살해하는 동영상이 최근 공개돼 충격을 줬다. 기회 있을 때마다 범죄자에 온정적인 민주당 및 진보 진영의 기조를 비판해 온 트럼프 진영에선 이번 일 역시 이른바 ‘워크’(woke·정치적 깨어있음)의 부작용으로 해석한다.

8일(현지 시간) 백악관 보도자료엔 “5일 공개된 전율할 만한 영상은 샬럿의 한 열차에서 무고한 여성이 잔혹하게 살해당한 순간을, 발생하지 않을 수 있었을 충격적인 악행을 보여준다”고 트럼프정부 입장이 표명돼 있다. 백악관은 범인을 “정신이상 괴물”로 규정하며 10년 이상 폭력범죄로 여러 번 체포된 전력을 짚은 뒤 “그의 긴 전과 기록, 정신건강 문제, 세 차례 보석금 몰수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판사가 1월 그를 다시 풀어줬다. 몇 달 후 무고한 여성을 살해할 자유를 얻은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보석금 몰수란 재판 불출석 등 법원 명령을 어겨 미리 맡긴 보석금이 법원 귀속된 상황을 말한다.

백악관은 또 “민주당이 운영하는 도시에선 일상화된 현상”이라며 “그곳에선 ‘무(無)보석 석방’과 ‘경찰 예산 삭감’ 같은 급진 좌파 정책이 타락한 직업 범죄자들을 거리로 돌려보내 강간·약탈·살인을 계속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나아가 “시민이 가장 필요로 할 때 그들을 보호하지 못하게 만드는 ‘워크 의제’를 노스캐롤라이나 민주당 정치인·검사·판사들이 우선시해 왔다. 그게 최고조에 달한 것”이라며 성토했다.

해당 보도자료는 트럼프가 이날 오전 워싱턴DC의 성경박물관에서 열린 백악관 종교자유위원회 회의 연설 중 샬롯 사건을 언급한 뒤 나왔다. 트럼프는 범인을 “미치광이, 정신 나간 자”로 부르며 “사건 동영상이 너무나 끔찍해 보기 힘들었다. 잔인한 칼부림… 그녀는 그저 앉아있었을 뿐인데”라고 말했다. 또한 “악한 사람들이다. 그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에겐 나라가 없을 것”이라며 치안이 국가 역할의 기본임을 우회적으로 역설했다.

트럼프의 이런 언급은 로스앤젤레스(LA)와 워싱턴DC에 이어 미국 내 세 번째 대도시인 시카고에서도 연방 법집행 요원들의 불법이민자·범죄자 단속을 지원하고자 주방위군을 투입하려 준비 중인 가운데 나온 것이라 더욱 주목된다. 이들 도시 모두 민주당 시장이 재임 중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샬럿 살인사건 이슈화도 민주당을 겨냥하는 동시에 대대적인 범죄 소탕 작전과 군 병력 투입에 대한 정당성 강화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SNS나 게시판 레딧 등을 통해 확인된 민심은 트럼프의 작전 효과에 호의적이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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