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지아 한국인 구금 ‘자진출국’ 방식 귀국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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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방미…루비오 장관 등 미 정부 고위인사 협상
정부 “재입국 불이익 없도록, 전세기 10일 출발 목표”
李 “부당한 침해 재발 없도록 제도 개선 추진”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09 20:09:04

▲ 8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의 이민단속으로 체포된 현대차-LG엔솔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직원들이 수감돼 있는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 모습. 포크스턴<미국 조지아주>=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불법체류 단속으로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이 ‘자진출국’ 형식으로 조기 귀국하는 방안이 마련되고 있다.

9일 외교부는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양국은 구금된 우리 국민 전원을 자진출국 형태로 가장 빠른 시일 내 귀국시키기 위한 세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부 장관이 “대부분 추방될 것”이라고 한 발언과 관련해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평가하지 않겠다”면서도 자진출국 추진을 강조했다. 사실상 완곡하게 반박한 것이다.

이 대변인은 “현지 시간 10일 전세기 출발을 목표로 정부와 기업, 항공사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모든 준비가 끝나면 구체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금자 송환을 위해 현지 파견된 신속대응팀은 8일 포크스턴 ICE(이민세관단속국) 구금시설을 방문, 수감자들을 만나 자진출국 절차와 동의를 확인했다.

조기중 워싱턴 총영사는 “전세기 운항에 필요한 기술적 문제를 미국 협조로 해결하고 있으며, 외국인등록번호(A-Number) 부여 절차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인과 함께 구금된 중국·일본·인도네시아 등 제3국 근로자 일부도 전세기에 동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 해결을 위해 워싱턴DC로 긴급 출국한 조현 외교장관은 이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회담하고, 국토안보부 등 연방정부 인사들과 면담할 예정이다. 조 장관은 자진출국 방식의 귀국과 함께 재입국 시 5년간 입국금지 등 불이익이 없도록 협조를 구할 방침이다.

그는 전날 국회 현안질의에서 “큰 틀에서 (미국 측과)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으며, 한국인 대상 전문직 취업비자(E-4) 신설이나 H-1B 쿼터 확보 같은 근본적 제도 개선도 협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국민 안전의 최종 책임자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부당한 침해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분들이 안전하게 귀국할 때까지 정부가 상황을 세심히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미 이민당국은 앞서 현지시간 4일 조지아주 공사 현장에서 한국인 300여 명을 포함한 475명을 체포·구금했다. 까다로운 취업비자 발급 대신 ESTA(전자여행허가)나 상용·관광 비자를 활용한 ‘비자 우회’ 관행이 적발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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