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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이 고공행진하는 주가 흐림 속에 중간 배당까지 결정하며 주주환원과 성장 동력을 동시에 가속화하고 있다. 불닭 시리즈를 앞세운 글로벌 매출 확대, 신공장 가동에 따른 생산능력(CAPA) 증대, 안정적인 브랜드 파워가 맞물리며 K푸드 대장주 입지를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2200원의 현금 중간 배당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총 배당금 규모는 164억788만 원이다. 배당 기준 일은 오는 27일이다. 시가배당률은 0.2%이며, 자기주식 7만4887주를 제외한 발행주식 753만3015주를 대상으로 선정됐다.
불닭 시리즈를 앞세운 삼양식품의 주가 흐름도 가파르다. 12일 기준 삼양식품 주가는 144만9000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90%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10조9000억 원대로 일본 도요수산을 넘어 글로벌 라면업계 시총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불닭 시리즈의 힘입어 지난해 초 23만4500원이던 주가가 1년 7개월 만에 6배 이상 뛴 셈이다.
주가를 뒷받침해준 건 실적 개선이다. 삼양식품의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은 1조73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442억 원으로 133% 급증했다. 영업이익률도 12%에서 20% 수준으로 확대되며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5290억 원,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40억 원으로 67%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25%를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견조한 실적의 배경에는 높은 해외 매출 비중이 있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77%로 미국·유럽·동남아시아에서 불닭볶음면과 소스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수출이 매 분기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미국 수출 비중이 26%에 이르며, 현지 외식 브랜드 판다 익스프레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불닭 신메뉴 출시로 북미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실적 모덴텀 강화에 주목하고 잇다. 6월 완공된 밀양 제2공장이 7월부터 본격 가동되면서 9월부터 2교대 전환을 통해 생산능력이 3분기 1억3000만 개, 4분기 2억2000만 개로 확대된다. 대량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수출 확대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2027년 완공 예정인 중국 생산기지는 매년 25% 이상 생산능력 증설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 변수에도 대응책이 마련돼 있다. 미국 정부가 한국산 제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직접적인 영향이 우려됐지만, 삼양식품은 가격 인상과 판가 정책 조정을 통해 마진 하락을 방어한다는 계획이다. 브랜드 충성도가 높아 가격을 올려도 수요가 있는 만큼 소비자 이탈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증권사들은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다올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은 각각 180만 원, 178만 원을 제시했고, 유진투자증권도 기존 110만 원에서 175만 원으로 높였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중국·동남아·미국 등 해외 시장 다변화와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글로벌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공장 증설과 효율적 공급망 운영을 통해 생산·판매 전 과정을 최적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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