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중심·하락 안정’… 서울 아파트 절반 9억 이하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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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가 거래 급감, 수도권 하락 거래도 증가세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11 11:18:34

6·27 대출 규제 이후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하락 거래 비중이 늘고 9억 원 이하 매물 거래가 절반을 차지했다. 대출 한도 축소로 중·고가 아파트 거래가 위축되면서 대출 규제 영향이 적은 저가 아파트 중심의 매수세가 강화됐다. 특히 6억 원 이하 거래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 시장이 ‘저가 중심·하락 안정’ 흐름으로 재편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6·27 대출 규제 이후 지난 6월 28일부터 8월 10일까지 43일간 서울에서 신고된 아파트 유효 거래량은 총 4646건이었다. 이 중 9억 원 이하 거래가 2052건으로 전체의 49.5%를 차지해 규제 직전 같은 기간(37.7%)보다 11.8%p 늘었다.

가격대별로는 6억 원 이하 거래 비중이 규제 전 14.7%에서 규제 후 22.8%로 8.1%p 늘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6억 초과 9억 원 이하는 23.0%에서 26.8%로 소폭 상승했다. 반면 9억 초과 15억 원 이하 거래 비중은 34.7%에서 28.6%로 줄었고 15억 초과~30억원은 23.0%에서 15.6%로 7.4%p 급감했다.

거래량 자체도 크게 위축됐다. 서울 아파트 7월 거래량은 3649건으로 6월(1만1980건) 대비 69.5% 감소했다. 특히 15억~30억 원대 중·대형 아파트가 많은 성동구와 마포구는 거래가 각각 88.6%, 84.5% 줄었다. 이에 비해 9억 원 이하 매물이 많은 강북·도봉·노원구는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강북구는 54%, 도봉구는 58%, 노원구는 66.1% 감소에 그쳤다.

현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노원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대출 규제 직후 거래가 끊겼다가 최근엔 전세를 낀 저가 매물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 분석에 따르면 7월 전국 아파트 상승 거래 비중은 44.4%로 전월(46.5%)보다 2.1%p 줄었다. 하락 거래 비중은 38.4%에서 41.8%로 3.4%p 증가해 하락 전환 흐름이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상승 거래 비중이 48.1%에서 45.0%로 3.1%p 감소했고 하락 거래는 35.1%에서 39.2%로 4.1%p 늘었다. 서울의 상승 거래는 53.2%에서 51.1%로 줄었고 하락 거래는 30.4%에서 34.0%로 증가했다. 경기도 역시 상승 거래가 46.0%에서 43.2%로 축소된 반면 하락 거래는 37.1%에서 40.6%로 확대됐다.

지방은 변화 폭이 크지 않았지만 세종시는 7월 상승 거래 비중이 전월 대비 7.2%p 줄고 하락 거래는 9.9%p 늘어 하락 전환 폭이 가장 컸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로 중·고가 거래가 위축되고 저가 매물이 부각되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공급 불안 심리가 여전해 전반적인 가격 하락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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