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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전당대회 본경선 진출자를 가리기 위한 예비경선 여론조사에 돌입했다. 당대표 후보 5명 중 1명을 탈락시키고, 최고위원 후보 11명 중 8명을 압축하는 이번 경선은 향후 당의 노선과 리더십 방향을 가늠할 전초전으로 평가된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대표 경선에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의원, 장동혁 의원, 조경태 의원, 주진우 의원(가나다순)이 출마했으며, 예비경선은 책임당원 투표 50%, 국민여론조사 50%가 각각 반영된다. 본선에서는 여론조사 비중이 20%로 줄어들기 때문에, 이번 컷오프는 중도층과 무당층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선은 ‘강성 대여투쟁’ 노선과 ‘온건 쇄신’ 기조의 양강 구도로 요약된다.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이재명 정부에 대한 강경 대응을 강조하며 전통 보수층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김문수 후보는 최근 언론 인터뷰와 발표에서 “이재명 정부는 내란 정권이며, 자유민주주의의 적”이라고 직격하면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극좌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은 정치보복의 극치이며,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도 명백한 망신주기 수사”라고 규정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이 다시 살아나려면, 광장에서 싸우던 용기를 되찾아야 한다”며 보수의 전투정신 회복을 호소했다. 또한 전한길 씨의 당원 가입 논란에 대해서는 “오히려 그런 인물을 품을 수 있는 당이 돼야 한다”며, 극우 논란에도 불구하고 ‘통합형 보수’를 강조했다.
반면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당 쇄신과 중도 확장에 방점을 두며 ‘보수의 혁신’이라는 키워드로 차별화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2일 오후 뉴스1TV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재명 정부가 터무니없는 실수를 반복하지만, 정작 비판 메시지가 먹히지 않는 건 메신저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국민의힘이 신뢰받는 정당이 되려면 혁신의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도층은 물론 보수 유권자들도 이제는 분열과 구호만으로는 감동하지 않는다”며, 신뢰받는 메신저로서의 이미지 회복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조경태 후보는 같은 날 오전 SBS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국민이 바라는 건 단호한 인적 쇄신”이라며 “전광훈 목사 추종 세력과 윤어게인 세력과는 당이 확실히 선을 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들이 청산을 원하는 인물은 출당, 제명, 자진 탈당 등을 통해 정리해야 한다”며, 쇄신 없는 보수는 결국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초선이자 최연소 후보인 주진우 의원은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비전발표회에서 ‘무계파’를 선언하며 ‘세대교체’를 핵심 기조로 내세웠다. 그는 안철수·조경태 후보가 강조한 강경한 인적 청산론에 대해 “개헌 저지선인 101석을 무너뜨릴 수 있는 위험한 접근”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발표회에서 안 후보는 ‘백지’라는 강렬한 프레임을 통해 당의 방향 상실을 지적했고, 조 후보는 단호한 선 긋기와 자기 혁신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두 후보는 ‘쇄신’과 ‘중도 확장’이라는 메시지로 차별화에 나서며, 예비경선에서 중도층과 무당층의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의 비전은 아무것도 없다”며 “우리 앞날은 백지다”라고 경고했고, “당 지지율 17%라는 건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우리 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민주당과 특검이 파놓은 내란 정당 프레임, 정당 해산 시도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조경태 후보는 자신을 “혁신의 외과 의사”에 비유하며 과감한 인적 쇄신을 약속했다. 그는 “민심이 천심이다. 민심을 담지 못하는 정당은 죽은 정당”이라며 “국민적 신뢰를 되찾는 것이 시급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총통독재의 내란 몰이에 맞서 싸워야 한다”며 당의 단결 강조, 국정과 경제 위기 비판, 광장 투쟁정신 회복 등을 중점적으로 내세웠다.
장동혁 후보도 이날 발표에서 강경한 대여투쟁 노선과 내부 단결론을 동시에 강조하며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입장을 공유하는 ‘반탄(反彈)’ 진영의 대표 주자로서, 보수 정당의 ‘전투력 있는 리더십’을 전면에 내세웠다.
장 후보는 “당론을 따르고 싸운 사람이 혁신 대상이 될 수는 없다”며 “전열이 흐트러진 틈을 내부에서 찾는 것은 자해와 다름없다”고 역설했다. 이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일부 후보들이 주장하는 인적 쇄신론에 대한 직접적인 반박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싸울 때 피해 있던 동지를 향해 손가락질할 자격은 없다”며 “정치적 생존을 위해 손쉬운 내부 공격에 나서는 자들이야말로 혁신을 가로막는 장본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장 후보는 최근 당내 논쟁을 “내전적 시선”이라고 규정하고, “외부의 거대한 파도 앞에서 내부를 먼저 돌아볼 여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극우 프레임에 대한 반박도 이어졌다. 그는 “공수처 수사와 헌법재판소 재판 절차가 불공정하다고 외친 것이 극우일 수는 없다”며 “광장정치는 시민의 목소리이며, 법치주의의 영역 밖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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