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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6일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조사 방식과 조건을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 측은 특검에 △혐의별 분리 조사 △복수 출석 △조사 중 충분한 휴식 시간 보장 등을 요구한 반면,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법과 원칙에 따라 조사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 여사 측은 건강상 문제를 들어 ‘장시간 고강도 조사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하루 안에 모든 혐의를 조사하지 말고 주제를 나눠 여러 번에 걸쳐 조사하고, 6시간 이상 조사가 진행될 경우 충분한 휴식시간을 보장해 달라는 요구다.
특검은 해당 요구에 대해 “수사 기밀”이라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일반 형사절차와 마찬가지로, 필요하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지만 모든 조사는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 내부에선 “유력 피의자의 요구에 따라 조사 방식을 바꾸는 것은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김 여사의 출석은 특검이 출범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현재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불법 공천 개입 △집사 게이트 △건진법사 청탁 의혹 등 총 16개의 혐의에 대해 김 여사를 피의자로 수사 하고 있다. 이에 특검은 6일 김 여사 소환을 앞두고, 공범 또는 관련자로 지목된 핵심 인물들을 줄줄이 불러 혐의 구조를 다져가고 있다.
이날 오전엔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특검에 출석해 “공천을 위해 뛰는 게 죄냐”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김 전 의원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여론조사를 무료 제공한 대가로 경남 창원 의창에 공천을 받은 정황, 2024년 총선 당시 김 여사가 ‘김상민을 돕고 장관직을 약속했다’는 녹취 등을 둘러싸고 조사 대상에 올랐다.
같은 날 ‘집사게이트’ 의혹의 중심에 선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했다. 조 부회장은 김 여사 측근 김예성 씨가 실질 운영한 렌터카 업체에 계열사를 통해 35억 원을 투자한 대가성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앞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 권오수 전 회장, 김범수 전 아나운서, 계좌관리인 이종호 전 블랙펄 대표 등도 이미 소환됐거나 압수수색을 받았다. 특검은 이들의 진술과 물증을 바탕으로 김 여사의 혐의 입증을 위한 마지막 조율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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