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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건진법사 청탁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31일,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을 구속 후 첫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은 이날 오후 2시, 청탁금지법·정치자금법 위반 및 업무상 횡령 등 혐의를 받는 윤 전 본부장을 서울구치소에서 불러 첫 피의자 신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법원은 전날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4~8월 사이, 김건희 여사에게 통일교 현안을 청탁하기 위해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고가의 선물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약 2000만 원 상당의 샤넬백 2개·6000만 원 상당의 영국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천수삼 농축차 등이 포함됐다.
특검은 이 고가 선물들이 통일교의 메콩강 ODA 사업·YTN 인수·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과 관련된 현안 청탁을 위한 수단이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통일교 측은 “윤 전 본부장의 개인적 일탈”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특검은 해당 선물 제공이 통일교 고위층, 특히 한학자 총재의 사전 승인과 결재를 거친 조직적 개입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날 경향신문 등의 보도에 따르면 특검은 윤 전 본부장이 2023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통일교 신도들을 권성동 의원 지지 세력으로 몰아 입당시키려 시도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윤 씨와 건진법사 측근 전 씨는 권 의원에게 유리한 당심(黨心)을 만들기 위해 대규모 ‘입당 조작’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이는 정당 내 표 조작 시도에 해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검은 이와 관련해 18일 권 의원의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으며, 압수수색 영장에는 권 의원이 2021~2024년 사이 통일교 측으로부터 1억 원대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혐의가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씨의 수첩과 통화기록, 선물 영수증 외에도, 그가 통일교 내부 회의에서 “최고위직이 외국환관리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압수수색 대비하라고 했고, 윤핵관이 알려줬다”는 발언을 한 녹취까지 확보되면서, 사전 수사 무마 시도 및 권력형 연루 가능성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특검은 윤 씨가 통일교 자금으로 조성한 미국 내 수백억 원대 불법 도박 자금 의혹, 증거인멸 지시 정황 등까지 포괄적으로 수사 중이며, 건진법사의 또 다른 측근 이 모 씨도 같은 날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특검은 윤 씨의 진술과 증거 자료들을 바탕으로, 향후 정원주 천무원 부원장과 한학자 총재 등 통일교 핵심 인사들을 소환 조사하고, 희림건설·통일교 커넥션 및 여권 정치권 로비의 실체 전반을 규명할 방침이다.
특검 관계자는 “윤 전 본부장의 구속을 계기로 통일교와 정치권 간 조직적인 불법 자금 흐름과 청탁 구조의 실체에 접근할 것”이라며, “권력형 로비와 종교-정치 결탁의 뿌리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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