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 고조… 시장 변동성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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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상승, 금·달러 등 안전자산 선호
방산주 수혜·정유업 단기 이익, 장기 손해

이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19 14:35:05

▲ 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인한 중동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산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서 중동 전쟁 위기가 고조되면서 산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확산하고 있다. 중동 지역은 세계 석유 매장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지역으로 중동 상황에 따라 날마다 유가가 출렁이고 있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은 19일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합동회의에서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원자재 가격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국내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은 변동성이 다소 확대된 모습이다”고 말했다. 이형일 대행은 “정부가 긴장감을 갖고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24시간 점검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다짐했다.

중동 리스크는 국제 유가와 금융, 방위 산업 등에 큰 파급 효과를 미친다. 중동은 이란·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아랍에미리트 등의 주요 산유국이 밀집돼 있으며 세계 석유의 30% 이상을 생산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중동 전쟁이 발발해 유조선 운항이 제한되거나 송유관이 파괴되는 등의 리스크가 발생하면 국제유가와 에너지 관련 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특히 한국은 원유의 약 70%, LNG의 약 3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으므로 석유화학·정유·철강·운송·제조업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이번 중동 리스크와 관련해 이스라엘과 군사적 충돌을 겪고 있는 이란은 원유 매장량 전 세계 4위국이다. 따라서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며 전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란의 엄포가 현실화할 경우 글로벌 원유 공급망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이 경우 업계에서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국내 정유업은 단기적으로는 평시 대비 초과 이익을 얻을 수 있다. 현재 정부와 민간을 합쳐 약 200일분의 비축유가 있으므로 정유업계는 기존에 비축해 두었던 원유를 비싸게 팔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소비가 둔화되고 물가가 상승해 정유업계도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아울러 유가 급등 추세가 지속되면 소비자 물가도 크게 오르게 된다. 제조업의 상당 부분이 석유화학 산업과 연계돼 있으므로 유가가 상승하면 자연히 제조원가가 상승해 이것이 물가에 반영되는 수순을 거친다.

금융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국내 코스피 지수는 3000을 목전에 두고 미끄러졌으며 주식투자와 같은 고위험 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해 금·은·국채 등의 실물자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은행 창구에는 골드바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의 발걸음이 쇄도하고 있다.

다만 국내 방산업체는 수혜를 입었다. 안전자산을 선호하면서 환율도 들썩이고 있다. 중동 리스크로 환율이 17개월 만에 1380원대를 돌파했으며 19일 현재 환율은 1378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세희 기자 say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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