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은 선택 아닌 필수… 지자체 대상포진 무료 접종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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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자체 70% 백신 무료 접종 확대 중
대상포진 예방이 필수인데 경제적 부담커
대상포진 환자 75만, 고령층 10배 더 취약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19 11:26:18

대상포진 통증보다 더 아픈 건 백신 가격이다. 환절기 면역력이 떨어질 때를 틈타 찾아오는 대상포진은 한 번 걸리면 출산과 비교될 정도의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특히 고령층에서 발생률이 높아지면서 백신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접종 비용은 1인당 최대 50만 원에 달해 부담이 크다. 건강은 소득을 가리지 않지만 백신은 지갑을 가른다. 이 같은 건강 형평성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전국자치단체들이 무료 접종 사업에 속속 나서고 있다. 국가예방접종사업 가능성과 계층간의 불균형 등을 짚어본다. [편집 자주]

기획 1 예방은 선택 아닌 필수… 지자체 대상포진 무료 접종 붐

기획 2 생백신이야 사백신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기획 3 계층간 예방 불균형 오는데 대상포진 백신 NIP 언제?

백신 비용에 막힌 건강권 지자체가 문을 열었다. 대상포진 백신 부담을 줄이기 위한 공공의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19일 스카이데일리가 나라장터 입찰 정보와 전국 지자체 백신 사업 현황을 종합 취재한 결과 전국 261개 보건소·보건의료원 가운데 186곳 약 70%가 대상포진 백신 무료 접종 사업을 시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025년 한 해에만 전국 85개 지자체가 참여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대상포진 환자는 약 75만 명 평생 유병률은 30%에 달한다. 연령이 높을수록 발병률은 물론 후유증 발생 가능성도 함께 증가한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에서 대상포진 발생률은 젊은 층보다 8~10배나 높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으로 이어질 위험도 크다.

면역력 저하가 쉬운 여름철과 환절기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 체력 저하와 고온 스트레스가 면역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질병예방 효과가 크며 특히 발병했을 경우 소요되는 비용에 비해 예방접종을 했을 경우 비용 절감 효과가 큰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면역저하군의 연간 대상포진 발병률은 인구 1000명당 23.4명으로 동일 연령의 일반 인구 대비 4배에 달한다. 특히 암 장기이식 자가면역질환 등으로 면역 기능이 떨어진 고위험군에서는 발병 후 후유증까지 이저리 가능성이 높다.

사회경제적 부담 역시 가볍지 않다. 면역저하군이 대상포진을 앓게 되면 1년간 직접의료비만 환자당 평균 475만 원 대상포진이 없는 환자보다 약 97만 원을 더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이 동반되면 간병·정신건강·생산성 손실비가 치솟아 전체 의료·사회적 비용이 1.5 이상 증가한다.

백신 접종이 가져올 파급 효과는 상상을 뛰어넘는다. 영국 경제보건연구소는 성인 대상포진·폐렴구균·독감·백일해 백신을 포함한 성인 4대 백신이 ‘투입 대비 19배’의 사회적 편익을 창출한다고 분석했다.

질병관리청도 고위험군에서는 대상포진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지만 아직 국가예방접종(NIP)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

이 같은 공백을 일부 지자체가 메우고 있다. 2023년 기준 약 48개 지자체에서 무료 접종을 시행했으며 최근드어 180, 190곳 수준으로 약 70& 수준의 지자체가 무료 접종 사업을 시행 중이다.

지자체별로는 △경기 △강원 △전남 △충북 △제주 등 전국 고루 분포돼 있다. △강원도 강릉시·고성군·양양군· △경기도 가평군·구리시·김포시·용인시 처인구 △경남 고성군·남해군·사천시

△전북 고창군·김제시·순창군 △서울 성동구 △제주도 제주보건소 △광역시 단위: 울산·광주·대전·인천·세종 등도 대상포진 백신 입찰을 위해 나라장터에 참여했다.

중앙정부도 수요 확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올해 대상포진 백신 조달사업에 직접 참여하며 향후 국가예방접종 사업(NIP) 포함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상포진은 예방이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다”며 “초기 예방접종이 본인 건강은 물론 사회적 의료비 지출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OECD 주요국인 영국·독일·캐나다·호주 등은 이미 대상포진 백신을 필수 예방접종 항목으로 지정하고 있다.

허승아 기자 heos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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