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정말 평균 10억 원 넘었나?… 통계마다 다른 집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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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는 10억 돌파, 국토부·부동산원은 9억대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19 11:23:27

19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집값 평균 10억 원 돌파’라는 보도가 확산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서울 주택의 평균 매매가격이 최근 10억 원을 넘었다고 발표한 KB국민은행은 KB주택시장동향 통계를 통해 전국 공인중개업소의 시세와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평균 매매가격을 산출한다. 이 통계는 단독·연립주택까지 포함한 전체 주택을 대상으로 하며 실거래보다는 호가(부르는 가격)가 많이 반영돼 있다.

반면 국토부는 실거래가 신고를 바탕으로 가격을 집계해 가장 현실적인 거래 가격을 보여주며 한국부동산원은 감정평가사들이 조사한 시세 변동률을 바탕으로 시장 흐름을 반영한 추정치를 내놓는다.

주택 유형의 포함 범위에서도 차이는 뚜렷하다. KB는 아파트뿐 아니라 단독·연립주택까지 모두 포함해 평균을 내지만 국토부와 부동산원은 주로 아파트 중심의 통계를 발표한다. 단독주택이나 연립주택은 입지와 연식, 규모에 따라 가격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포함 여부에 따라 평균값에 큰 영향을 미친다.

통계 지표 유형도 결과에 차이를 만든다. 평균값은 고가 주택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강남이나 용산 등 초고가 아파트가 거래되면 전체 수치를 끌어올리는 경향이 있다. 반면 중위값(중위가격)은 모든 거래를 가격순으로 나열해 중간값을 취하는 방식이어서 극단적인 고가·저가 거래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이러한 이유로 5월 기준으로 KB국민은행은 서울 전체 주택의 평균 매매가가 10억398만 원에 달했다고 밝혔지만 국토부 실거래가는 약 9억5000만 원, 부동산원 기준은 약 9억6000만 원으로 집계된 것이다.

그래도 공통점은 있다. 기관마다 수치는 다르지만 서울 집값이 오르고 있다는 흐름은 일치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기대감, 전세 회복, 공급 부족, 재건축 기대감 등이 맞물려 서울 집값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남·서초·마포 등 인기 지역에선 5% 이상 상승한 곳도 나오고 있다. 강남권에서는 매물 감소와 계약 파기 사례까지 나타나며 시장 과열 조짐도 보고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중요한 것은 숫자 자체보다 그 숫자가 어디서 왔고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10억 돌파’라는 자극적인 문구에 휘둘리기보다 기준과 출처를 따져보고 시장 흐름을 종합적으로 읽는 태도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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