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정당 3선 출신 권오을, 이재명 캠프 합류…영남 민심 균열 생기나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이재명, 중도 보수 확장 노선 공감했다”
“국민의힘, 영남권 균열 시작” 우려 팽배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24 22:42:45

▲ 바른정당 권오을 당시 최고위원이 2018년 1월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년하례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3선을 지낸 권오을 전 국회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 캠프에 합류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권 전 의원은 24일 2~3달 전 이 후보 측으로부터 제안을 받았다며 다음 주쯤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권 전 의원은 이재명 후보의 ‘중도 보수론’에 공감해 캠프 합류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기업의 가치를 굉장히 중시하는 사람으로서 어느 정도 맞다고 생각했다”며 “대구·경북 지역에선 보수 정당의 독주로 경쟁력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 정도 경쟁 체제가 돼야 지역이 발전할 것”이라며 “고향인 안동도 산불로 사람들이 절박한데, 이 지역에서 대통령이 나오면 회생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지 않겠냐”고 밝혔다.

권 전 의원은 정통보수로 분류된다. 한나라당·새누리당·바른정당 최고위원 등 보수 정당에서 활동해온 3선 중진으로, 국회 사무총장도 역임한 바 있다.

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통합민주당 후보로 안동에서 당선된 뒤, 이후 보수 정당으로 옮겨 활동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는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바른정당 창당에 참여해 최고위원을 지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전북 김제에서 열린 재생에너지 현장간담회 후 권 전 의원의 영입에 대해 “캠프가 각자의 역할을 분담해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면서도 “가능한 많은 분을 영입해 함께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의 통합 역량을 모아 새로운 길을 가야 한다”며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많은 분과 함께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 전 의원이 캠프에서 어떤 직책을 맡게 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권 전 의원의 합류가 이재명 후보의 중도·보수 확장 전략과 대구·경북(TK) 지역 공략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국민의힘 내에서는 TK(대구·경북) 지역 정치 지형 변화와 민주당의 중도·보수 확장 전략 강화로 인한 국민의힘에 대한 견제 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국힘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와 통화에서 “권 전 의원은 애초에 YS(김영삼)·JP(김종필) 쪽 인사라 정통 보수와는 삐딱선을 타온 게 맞다”고 했다.

이어 “TK 지역에서 민주당이 일정 부분 지지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경우, 국민의힘의 독점적 지위에 도전할 수 있다”며 “보수 텃밭에서 중진 인사가 민주당에 합류하는 것은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지역 내 결속력에 균열을 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후보가 중도 보수 성향을 강조하며 외연 확장에 나선 상황에서, 보수 진영의 중진 인사 영입은 민주당의 통합 이미지와 중도·보수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항”이라고 우려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온라인 판 스카이데일리닷컴과 32면 대판으로
매일 발행되는 일간종합신문 스카이데일리(조간)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후원자 분들께는 지면광고를 하고자 하실 경우
특별 할인가격이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