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View] 비밀과 거짓말 그리고 부활하는 역동의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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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양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23 00:02:40

비밀이 있다. 알려져서는 안 될 일들이다. 숨기고 덮으면 가려지는 일이다. 사람들은 모른다. 그래서 분노하지도 않고 궁금해 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어느 날 그 비밀이 새어 나오기 시작한다. 비밀은 곰팡이균처럼 막아도 새어 나온다. 사람들은 그 비밀에 대한 소문을 듣는다. 그 소문이 진실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새로운 내용이라는 점, 그리고 기존 상식과 다르다는 사실만으로도 사람들의 호기심은 자극된다.

호기심이 발동된 사람들은 찾아보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경우, 비밀은 일시적인 관심으로 끝난다. 그러나 때때로 그 비밀이 뜻밖에도 엄청난 타격을 주는 내용인 경우가 있다. 이때 그 비밀을 유지하며 혜택을 누려 온 세력은 그 비밀을 ‘음모론’이라 매도하며 사실을 은폐하려 한다.

‘음모론’은 폭로된 비밀을 근거 없는 주장으로 치부한다. 때로는 진실을 향한 질문조차 억압하는 도구로 음모론이 사용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부정선거’ 의혹이다. 지난 20년간 계속해서 선거 조작 의혹이 제기되었지만 선거 관리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는 곧바로 음모론으로 치부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음모론도 2024년 12월 ‘계몽령’ 이후 부정선거 재검표 현장에서 발견된 이상한 투표지들 앞에서 진실에 새롭게 눈뜨기 시작한 젊은이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처음엔 침묵으로 일관하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도 이제 거짓말까지 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 적나라한 모습이 최근 있었던 선거 과정 공개 시연회였다.

국민들은 이제 어째서 본 투표에서는 투표 관리관이 투표지에 일일이 도장을 찍어 지급하는 반면 사전투표 용지는 처음부터 아예 투표 관리관의 도장이 인쇄되어 나오는 건지 궁금해 하기 시작했다.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사전투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그 투표 현장 상황을 공개하는 것을 거부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있다. 또한 폐쇄회로(CC)TV가 얼마나 쉽게 조작될 수 있는지를 시연해 보이며 무조건 CCTV만을 믿을 게 아니라 사전투표함을 보관하는 곳에 사람들이 직접 들어가 감시를 하면 왜 안 되는지를 묻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선관위의 만족스러운 답변은 없었다.

투표함 봉인지도 마찬가지다. 봉인지라 함은 한번 닫힌 상자가 열린 적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도구다. 그러므로 상자가 열렸을 때는 봉인지와 투표함에 이상이 발생하여 누구나 이 봉인의 무결성이 훼손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야 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 선거에 사용하는 봉인지는 떼었다 붙였다를 아무리 반복해도 흔적이 남지 않는 스티커다.

처음에 선관위는 홈페이지에서 분명 봉인지를 떼어내면 선거함에 흔적이 남는 잔류형 봉인지를 홍보한 바 있다. 그러나 잔류형 봉인지에 대한 홍보물은 어느 순간 비잔류형으로 바뀌어 있다. 물론 시민 단체는 선관위의 천연덕스러운 거짓 해명을 증거와 함께 고발했지만, 선관위는 왜 그런 비밀스러운 변경을 해야 했던 걸까. 일련번호도 없는 봉인지로 투표함을 지키고 있다는 선관위의 주장은 봉인지 관리 대장이 있냐는 질문에 “없다”는 맥없는 대답을 하면서 힘을 잃게 되었다.

사전투표함이 옮겨지는 과정도 그렇다. 선관위는 선관위 직원들과 우체국 직원들을 믿으라고 한다. 더하여 그들이 다수이기 때문에 부정을 저지를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수천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현란한 묘기를 보이는 마술사들은 사람들의 눈을 현혹하며 그들이 원하는 목적을 이루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 선거 과정에 발생할 수 있는 불상사에 대한 가능성 자체를 원천적으로 방지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단순히 “나를 믿어 주세요”라는 말만으로는 넘어갈 수 없는 위중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시연회에서 드러난 절차상의 모순과 기술적 허점은 시민들의 의심을 확신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럼에도 선관위는 거짓으로 대응하고, 그 거짓이 또 다른 거짓으로 이어지는 엉터리 해명과 반박의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과거에는 소수만 의심했기에 비밀을 덮는 것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제는 너무 많은 이들이 알아 버렸다. 국민은 알기 시작했고, 의심하기 시작했고, 묻기 시작했다. 그 결과 쉬쉬하며 숨기기만 하면 충분했던 일들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이제 선관위는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하나는 기존처럼 거짓으로 덮고 지나가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진실을 마주하고 바로잡는 길이다. 어느 것이 옳은지는 모두가 알고 있다. 다만 누구는 진실을 택하고, 누구는 이익을 택할 뿐이다.

그래도 분명한 사실은 있다. 모두를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동이 트기 직전, 가장 어두운 시간.

이제 예수의 부활을 맞이한 우리는 다시 역동적으로 일어서는 대한민국을 꿈꾼다.

Make Korea Dynamic Again!

허양 hy@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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