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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교황 선출 가능성이 제기...'))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애 문제에도 관용적일 만큼 기존 기독교 사회의 통념을 깼기에 이런 경향을 이어가려는 움직임과 반발이 공존한다. 입학·채용 등에 이른바 DEI(다양성·평등성·포용성) 적용 추세가 지난 20여 년간 전 세계 주류 사회에 상당히 확산된 가운데 검은 피부의 교황도 얼마든 환영받을 만하다. 능력과 자질 위주로 결정해야 할 인선(人選)에 DEI가 우선될 경우에 비해 오히려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
웹사이트 ‘추기경단 보고서’엔 차기 교황 후보로 22명의 추기경이 거론돼 있다. 가톨릭 교계와 외신에선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방적이며 포용적인 입장을 계승할 추기경이 그 뒤를 이을 가능성을 높게 본다.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 투표권을 가진 추기경 138명 가운데 110명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임명됐다.
현재 가톨릭 신자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아프리카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가능성이 낮지 않으나 대부분 바티칸 행정 경험이 부족한 게 약점으로 꼽힌다. 피터 코도 아피아(77·가나), 프리돌린 암봉고 베숭구(65·민주콩고), 스티븐 브리슬린(68·남아공), 로버트 사라(79·기니) 추기경 등이 있다. 가톨릭은 지난 세기 이래 지속적인 교세 위축을 겪으며 성장 잠재력이 큰 아시아에 주목해 왔다는 점에서 타글레(67) 추기경에도 힘이 실린다.
2012년 베네딕토16세에게 서임된 타글레 추기경은 ‘아시아의 프란치스코’로 불릴 정도다. 2015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뷰 때 “동성애자·이혼녀·미혼모에 대한 교회의 엄격한 입장이 복음 전파 목표에 해를 끼쳤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밖의 아시아 후보로 찰스 마웅 보(76, 미얀마), 알베르트 말콤 란지스 파타벤디게 돈(77·스리랑카) 추기경이 있다.
외신들은 이탈리아의 피에트로 파롤린(70) 추기경을 가장 유력하게 본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서임됐고 교황청 국무원 총리로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11년을 함께 했기에 기존 체제의 연장선일 수 있다. 또 교황청 내 보수·개혁 갈등 속에서 중립적 실용적 태도를 유지해 왔다는 평가도 강점이다. 미 베팅사이트인 폴리마켓에선 이날 오전 현재 파롤린 추기경이 선출될 확률 42％, 타글레 추기경 30％로 점쳤다. 교황청 ‘온전한 인간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 첫 장관을 지낸 가나의 코도 아피아 추기경은 도박 사이트 배당률 3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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