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북한의 무인기 기술 발전과 한반도 안보 환경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기고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11 00:02:40

북한은 최근 방현 비행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무인항공기(UAV) 인프라를 확충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자폭 무인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한반도 안보 환경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북한의 군사적 혁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한반도 전쟁의 전략적 수정과 함께 한국의 군사 대응 전략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북한의 무인기 기술 발전은 단순한 군사적 진전을 넘어 한반도 전역의 안보 지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2023년 7·8월부터 시작된 방현 비행장의 대규모 무인기 격납고 건설 프로젝트는 북한의 군사전략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폭 40m에 달하는 대형 격납고 7기가 추가로 완공되었으며, 이는 샛별-4형 및 샛별-9형과 같은 전략 무인기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로 분석된다. 이러한 인프라 확충은 북한의 무인기 운용 능력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으며 향후 무인기 공격과 더불어 특수 부대의 창설이 예상된다.

특히 북한의 AI 기반 자폭 무인기 기술은 최근 공개된 ‘천리마-1'형’ 자폭 드론을 통해 그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이 드론은 한국군의 K-9 자주포 모형을 95%의 정확도로 식별 후 충돌하는 성과를 보였으며, 레이더 반사 면적(RCS)을 0.01㎡ 이하로 줄인 스텔스 코팅이 적용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이스라엘 IAI사의 하롑 드론보다도 향상된 수치로 북한이 상업용 마이크로파 흡수체 소재를 군사용으로 전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무인기 기술 발전은 단순히 기술적 진보에 그치지 않고, 러·우 전쟁에서의 교훈을 바탕으로 한 전술적 진화를 포함하고 있다. 2024년 3월 북한이 공개한 수직이착륙(VTOL) 드론 폭격 시연은 러시아의 ‘쿠브-블라’ 드론 전술을 모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드론은 8개의 로터를 장착하고 5kg 폭탄을 탑재하여 목표물에 정밀 투하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100대 규모의 소형 드론 군집이 동시에 서울 상공을 공격할 경우 기존 천궁-II 미사일 시스템의 요격 성공률이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이러한 북한의 무인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다층 방어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2024년부터 본격 가동되고 있는 ‘드론 킬 체인’ 시스템은 탐지·교전·AI 예측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화시스템의 ‘파이어프린트’ 음향감지기와 LIG넥스원의 ‘허리케인’ 전자광학 추적장치가 주요 탐지 장비로 활용된다. 그러나 최근 테스트에서 시스템 과부하로 인해 일부 표적이 돌파되는 취약점이 드러났으며, 북한의 드론이 GPS 교란 환경에서 시각항법(VISNAV)을 사용할 경우 방어체계의 한계가 지적되고 있다.

AI 드론 기술의 글로벌 동향을 살펴보면, 미국의 MQ-9 리퍼와 이스라엘의 하롑 드론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들 드론은 AI를 활용한 자율 표적 인식 시스템과 군집 드론 기술을 적용하여 전투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스카이보그’ 프로젝트는 F-16 전투기와 AI 드론의 협동 전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중국의 CH-6 드론은 심층강화학습(DRL) 알고리즘을 적용하여 자율 비행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은 이러한 글로벌 기술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 2023년 7월 평양정보대학에 ‘지능형병기학과’를 신설했으며, 중국 선전의 DJI 드론 엔지니어들이 북한 내에서 활동한 정보도 포착되었다. 북한의 AI 학습 데이터셋에는 한국군 차량의 열상 시그니처와 음향 패턴이 체계적으로 수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북한이 한국군 및 주한미군 장비의 특성을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폭 무인기의 성능을 향상시키려는 전략적 의도를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

AI 군용 드론의 확산에 따라 국제사회는 2024년 2월 제네바에서 ‘자율살상무기체계(LAWS)’ 규제 협상을 재개했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북한의 AI 무인기가 윤리적 감독 없이 표적 판단을 할 경우 민간인 피해 위험이 67% 증가한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AI 기반 무인기 기술 발전은 한국의 군사 전략에 패러다임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철저하고 선제적인 대응이 필수적이다. 한국은 북한의 무인기 기술을 세밀하게 모니터링해 이를 바탕으로 한 혁신적인 대응 방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할 시점에 있다. 한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의 비대칭 무인기 전력이 2028년경 남한의 방어 임계점을 돌파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이러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포괄적이고 혁신적인 군사 전략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

스카이데일리 skyedaily@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온라인 판 스카이데일리닷컴과 32면 대판으로
매일 발행되는 일간종합신문 스카이데일리(조간)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후원자 분들께는 지면광고를 하고자 하실 경우
특별 할인가격이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