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경남 지역이 낮 최고기온 13도를 기록한 가운데 경남 창원시 진해군항제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국내 최대 봄 축제인 ‘제63회 진해군항제’가 영남권 산불 여파로 프로그램이 대폭 축소돼 29일 개막했다. 벌어진 일교차에도 주말 내내 국내외 상춘객의 발걸음이 이어졌고 다소 기온이 올라간 월요일까지 그 흐름은 죽 이어졌다.
진해군항제는 36만 그루 왕벚나무 새하얀 꽃송이들이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리는 봄날, 충무공 이순신의 얼을 추모하고 군악의장대의 퍼포먼스를 감상하는 축제다. 진해구에는 중원·북원·남원의 3개 로터리가 있는데 각 로터리를 중심으로 도로가 여덟 개로 퍼져 있다. 그중 북원로터리는 우리나라 최초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1952)이 세워진 곳이다.
1963년 시작된 진해군항제는 해를 거듭하며 규모가 커져 매해 200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큰 행사로 발돋움했다.
진해군항제의 벚꽃 스팟은 △내수면 생태공원 △여좌천 △경화역 △진해탑 △진해루 등이다. 특히 제황산 모노레일을 타고 진해탑 옥상에 오르면 중원로터리 팔거리를 중심으로 근대와 현대가 함께 존재하는 도시의 풍경을 확인할 수 있다.
진해군항제 행사로 이충무공 동상이 있는 북원로터리에서의 헌다헌화·추모대제·승전행차 퍼레이드를 첫손에 꼽는다.
축제기간 금요일 저녁과 주말에 개최되는 군악의장페스티벌은 군악·의장이 융합된 군대예술 공연으로 진해군항제 벚꽃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프로그램이다.
군항제 기간에만 일반에 공개하는 해군사관학교·해군진해기지사령부는 꼭 들러야 할 명소로 해군사관학교박물관을 방문하고 거북선을 관람하는 등 다양한 체험에 참여해 볼 수 있다.
31일 관광객들은 다소 두꺼운 외투 차림이었는데 아직 덜 핀 벚꽃을 아쉬워하면서도 모처럼의 나들이에 한껏 고무된 표정이었다.
한편 창원시는 영남권 대형 산불 여파로 이번 진해군항제를 대폭 축소해 진행 중이다. 다양한 부대 행사 중 진해루 멀티미디어 불꽃쇼와 함정 견학 프로그램·K-방상 홍보전과 공군 블랙이글스 에어쇼 행사는 열지 않는다. 축제는 4월6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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