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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0.5%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예상치보다 낮다. 위축된 소비와 부진에 빠진 건설 부진에 따른 결과란 설명이다. 경기 부양 대책 등이 민간소비·건설부진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봤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3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2024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설명회’에서 “정치 불확실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건설 부진이 심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그게 반영되면 (GDP 증가율이) 0.5%보다 낮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작년 11월 분기 전망치를 발표할 때 올해 1분기 GDP가 전기 대비 0.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보다 낮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승철 국장은 “건설경기 부진이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하반기 조금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나 건설투자 부진은 올해도 이어질 것이다”며 “미국 신정부의 여러 가지 행정명령, 정치권에서 논의하고 있는 추가경정예산 가시화 등이 영향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저성장 흐름을 이어가는 것과 관련해 정부의 재정 정책이 경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봤다. 국내 GDP 성장률(전기 대비)은 작년 2분기 -0.2% 하락한 뒤 3분기·4분기 0.1%씩 소폭 성장했다. 3개 분기 연속 0.1% 이하 성장률은 2020년 4분기 이후 4년 만이다.
신 국장은 “올해 상반기 전년동기 대비 GDP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상반기 경기 하방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거라고 볼 수 있다”며 “경기 하강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정부에서 경기 부양 대책 논의가 나오는 거 같고 재정 신속 집행 발표 등이 상반기 가시화되고 집행되면 민간소비 심리 위축, 건설투자 부진 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수출 전망에 대해서는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통상 환경 변화 등으로 둔화 우려가 크다고 봤다. 지난해 GDP 성장기여도에서 순수출(수출-수입)이 1.8%로 제일 컸던 점을 고려하면 위기다. 미국 신정부 정책 흐름에 맞춰 업종별로 위기·기회가 차별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신 국장은 “위기가 되는 업종이 있고 기회가 되는 업종이 있는데 바이든 행정부 정책을 폐기하는 게 확실시되면서 자동차·반도체·이차전지 등의 업종은 안 좋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며 “전반적으로 2024년 수출·설비투자 중심으로 경제가 성장했는데 미 신정부 출범에 따른 통상환경변화에 대한 우려가 커 올해 성장률에 안 좋은 영향을 줄 거라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임시공휴일 지정 효과에 대해서는 소비에는 플러스, 생산에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신 국장은 “임시공휴일이 끼어서 전체 공휴일이 길어지면 국내소비보다는 해외로 나가는 부분들이 있는데 해외에 나가서 쓰는 것도 민간소비, 수입에서도 차감 항목으로 잡혀 그 경우 GDP 기여는 중립적이지만 민간소비·수입은 플러스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1분기 민간소비 실적에 대해서는 회복세가 당초 전망했던 것보다는 낮을 것으로 봤다. 4분기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심리 위축이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배경에서다.
신 국장은 “전망은 소비 여건 등 소비 관련 여러 가지 흐름을 보는 것이고 GDP 실적 통계를 낼 때는 구성 항목들이 어떤 요인에 의해 증감하는지 위주로 설명할 수밖에 없다”며 “작년 4분기 민간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부분이 예상한 것보다 안 좋게 나왔댜”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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