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JB 웃고 DGB 울고… 지방금융 실적 엇갈릴 듯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은행

순이익 BNK·JB 26%·13% 증가… DGB 24% 감소 전망
PF 손실에 따른 수익성 부진 및 충당금 부담이 판가름
올해 전망은 3곳 모두 밝아… “DGB 대손율 개선 전망”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15 10:18:00

▲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4년 지방금융지주 3곳(BNK·DGB·JB)의 예상 지배주주순이익은 1조7586억 원으로 1년 전(1조6136억 원)과 비교해 9.0% 늘어났다. 사진 위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부산은행·IM뱅크·경남은행·전북은행 본점 전경. 연합뉴스

지방금융지주 3곳이 엇갈린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BNK금융·JB금융은 작년 이자·비이자 모두 늘어나면서 손익이 성장했지만 DGB금융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이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실적 부진을 겪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분위기는 다를 전망이다. 지방은행 대출 차등화 정책 등에 힘입어 3곳 모두 실적 정상화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스카이데일리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서 확인한 결과 2024년 지방금융지주 3곳(BNK·DGB·JB)의 예상 지배주주순이익은 1조7587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1조6136억 원)과 비교해 9% 늘어난 규모다. 역대 최대였던 2022년 합계 손익(1조7965억 원)에 거의 근접한다.

지주별로 상황은 달랐다. BNK금융의 예상 순이익은 8027억 원으로 1년 전(6398억 원)보다 25.5% 크다. JB금융도 전년(5860억 원) 대비 12.7% 늘어난 6601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DGB금융은 3878억 원에서 2959억 원으로 23.7% 감소할 전망이다. 2021년부터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2000억 원대 순이익을 거둔 건 2014년(2645억 원) 이후 10년 만이다.

지방금융 간 실적 격차는 수익성에서 판가름 났다.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DGB금융의 예상 순영업수익(이자이익+비이자이익)은 2조790억 원으로 1년 전(2조1770억 원)보다 4.5% 작다. 비이자이익(4000억 원) 감소 폭은 26%에 달한다. 부동산 PF 손실 여파로 iM증권의 수익성이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iM뱅크의 이자수익이 큰 폭으로 늘어나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 지방금융지주 지배주주순이익 추정치. [그래픽=윤수진 기자] ⓒ스카이데일리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6070억 원에서 7140억 원으로 17.6% 늘어날 것이라는 점도 악재로 다가온다. iM증권에서 명예퇴직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퇴직금 지출 비용이 증가한 것 역시 부담이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닝 쇼크에 대해 “이자이익이 소폭 감소한데다 유가증권관련이익·대출채권매각 축소 및 자회사 실적 부진 등으로 인한 비이자이익 감소·명퇴비용 확대와 함께 환입 소멸에 따른 판관비가 증가한데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BNK금융은 상승 폭을 그렸다. BNK금융의 순영업수익은 3조3820억 원으로 예상된다. 1년 전(3조2300억 원)보다 4.7% 크다. 비이자이익(4000억 원)이 23.2% 늘어나면서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9530억 원이었던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8180억 원으로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JB금융도 순영업수익이 2조160억 원에서 2조1930억 원으로 8.8%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비이자이익(216억 원) 증가 폭은 무려 97.9%로 크다.김 연구원은 JB금융에 대해 “이자이익 소폭 증가와 상생금융비용 소멸 및 자회사 실적 회복·PF 수수료 개선 등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는 조금 다를 전망이다. BNK금융·JB금융은 자산 건전성 회복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DGB금융은 금융당국이 ‘지방은행 대출 차등화’를 도입할 시 수익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PF 충당금 부담 완화에 따라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감소할 수 있는 점도 호재로 다가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지배주주순이익 전망치는 BNK금융 8435억 원·DGB금융 4360억 원·JB금융 6815억 원이다. 작년 전망치와 비교해 각각 5.0%·47.3%·3.3% 큰 규모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DGB금융에 대해 “금융당국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간 가계대출 증가율을 차등 적용한다는 입장을 냈는데 iM뱅크가 시중은행으로 전환하기는 했지만 본점이 대구에 소재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방안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가계대출을 확대해 기존 기업대출 위주의 대출포트폴리오를 변화시키겠다는 전략에도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DGB금융은) 2024년 상반기까지 빠르게 상승했던 은행 대손율이 3분기 이후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PF 추가 충당금도 올해에는 전년 대비 크게 축소될 것”이라며 “이에 올해 대손율은 0.82%로 전년 대비 0.32%p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시대의 금기를 깨는 정론지 스카이데일리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만들어집니다.

정기 후원 독자께는
스카이데일리가 주최하는 각종 행사에
초대, 할인 혜택 등을 드립니다.

매월 5만 원 이상 정기 후원 독자께는
스카이데일리 신문과
스카이데일리가 발행하는 최신 단행본을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