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고려아연 유상증자 부정거래 검찰 이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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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매수 종료 전 유상증자 계획 허위 공시 등 혐의
고려아연 소액주주 3명 최윤범 회장 등 경영진 고소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08 10:37:32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금감원)은 2024년 10월30일 고려아연이 발표한 2조5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대해 고려아연 경영진 등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패스트트랙(신속 수사 전환)으로 이첩했다.

금감원은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가 끝나기 전에 유상증자를 계획했으며 이를 제대로 공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공개매수신고서의 허위 기재 및 부정거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고려아연은 2024년 10월4일부터 23일까지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 공개매수가를 89만 원까지 올렸다. 그러나 이후 고려아연 주가가 최대 153만 원대까지 치솟은 상황에서 유상증자 가격이 67만 원으로 측정되며 논란이 일었다. 2024년 10월29일 기준 154만3000원이었던 고려아연 주가는 10월30일 하루 만에 108만1000원으로 폭락했다.

이에 금감원이 조사를 진행한 결과 고려아연이 공개매수 이후 재무구조 등에 변경을 가져오는 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있다고 공시했으나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이 10월14일부터 유상증자를 위한 실사를 진행한 정황이 나왔다.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가 종료된 10월30일 이후 유상증자를 공시한 10월30일 오전까지 약 4영업일 만에 유상증자 결정과 증권신고서 작성을 모두 했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은 2024년 10월31일 기자간담회에서 “고려아연 이사회가 차입을 통해 자사주를 취득해 소각한 다음 계획과 그 후 유상증자로 상환할 것이라는 계획을 모두 알고 해당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했다면 기존 공개매수 신고서에는 중대한 사항이 빠진 것이고 부정거래 소지가 다분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아연 소액주주 3명은 7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을 자본시장법 위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등의 행위로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서울남부지검에 대출했다. 고소 대상에는 고려아연 법인과 박기덕·정태웅 대표이사 사장도 포함됐다.

고소인들은 고려아연이 증권신고서를 허위 기재했고 고려아연 주가가 폭락해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이 공개매수신고서에 재무 변동 계획과 유동주식 수 감소에 따른 상장폐지 위험이 없다고 했다가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서 이를 뒤집는 등 중요사항을 거짓 기재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고려아연에 문의한 결과 특별한 입장이 없다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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