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통상 환경 악화… “일본 대응책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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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신 통장질서에 대응한 일본의 전략’ 보고서
중국 리스크 낮추고자 日 대중 수출 자본재로 재편
“아세안 지역서 한일 경쟁 염두… 정책지원 강화 要”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19 11:02:33

▲ 무역협회가 위치한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 전경. 한국무역협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중국 리스크 등으로 우리나라 대외 통상 환경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과 유사한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 일본의 대응 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9일 ‘신통상질서에 대응한 일본의 전략’ 보고서를 통해 2023년 일본의 대미(對美) 무역흑자가 621억 달러로 일본이 트럼프 집권 이후 멕시코·베트남·한국 등과 함께 집중적인 견제가 예상되는 국가라고 지목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등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일본의 대미 수출에서 35% 이상을 차지하는 자동차 산업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일본 자동차 산업의 미국 현지생산 비중이 2023년 기준 12.5%로 우리나라(17.1%)에 비해 낮아 관세인상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 및 축소 우려와 관련해서는 일본 자동차 산업에 긍정적이고 한국 자동차 업계에는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이 강점을 지닌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전기차 기술력 향상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일본이 위기 속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있는 가운데 대중(對中) 리스크 관리도 탁월하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중국 리스크를 낮추고자 수출구조 변화와 생산기지 이전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이 빠르게 상승하자 일본은 대중 수출에서 중간재 비중을 낮췄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대중 품목별 수출 비중은 2018년 61%에서 올해 1~8월 52.5%로 낮췄다.

아울러 일본은 안정적인 제조업 공급망 구축을 위해 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국가로도 진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은 자국 산업경쟁력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반도체 보조금 확대 및 리쇼어링 지원을 통해 생산설비가 해외로 모두 이전되는 ‘산업 공동화’를 방지하고 있다. 산업기술 유출에도 엄격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엔화 약세 심화 등에도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적극 대응하고 있고 원자재 수입 대처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수출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조의윤 무협 수석연구원은 “트럼프 집권 후 우리나라의 미국 내 자동차 생산 비중이 일본보다 높아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지만 일본이 하이브리드에 강점이 있고 전기차 경쟁력도 개선 중이어서 IRA 폐지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중국 리스크를 낮추는 과정에서 아세안 및 인도에서의 한일 경쟁을 염두에 두고 정책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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