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황금폰’을 찾아라” 檢, 추적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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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창대교 투척 정황 포착… 은닉 가능성도
尹 통화 내용 공개될 시 尹 정치 위기 봉착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27 13:54:27

▲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의원 관련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7일 국민의힘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날 검찰 수사관들이 김상욱 의원과 국민의힘 당사를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등과 명태균 씨가 나눈 통화 녹음파일 등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황금폰’ 위치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명씨 주변 인사들도 소환해 추궁하는 등 ‘황금폰’ 추적에 사활을 걸고 있다.

27일 법조계 등에 의하면 검찰은 25일 경남 지역 정치인인 장모 씨를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평소 명씨와 관계가 돈독했던 장씨에게 ‘황금폰’ 행방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명씨는 구속 위기에 처하자 여권 정치인에 대한 구명 로비를 시도하면서 장씨를 메신저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최근 명씨와 처남 A씨 자동차의 경남 창원시 마창대교 통행 기록도 확보했다. 명씨와 처남 A씨가 이용하는 자동차 2대는 9월 중순부터 11월 초 사이에 각각 10여 차례(명씨)·3차례(A씨) 마창대교를 통과했다고 한다. 명씨는 앞서 ‘처남을 통해 휴대전화를 버렸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검찰은 A씨가 9월24일 명씨에게서 휴대전화·USB 등을 건네받고서 ‘마창대교에 버릴까’라고 물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에 의하면 이틀 뒤인 9월26일 A씨 차량은 마창대교를 2차례 통과했다. A씨는 다만 ‘자택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그 차는 나만 운전하는 게 아니다. 당시 마창대교를 방문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명씨나 A씨가 실제로 ‘황금폰’을 마창대교에 버렸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검찰은 명씨가 ‘황금폰’을 버리지 않고 지금도 은닉 형태로 갖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명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변호인에게 ‘휴대전화 가져와 제출하라’고 농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씨는 변호인들에게 ‘대선 때 쓰던 휴대전화를 갖고 있다’며 대통령실·검찰과 협상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구명 로비’ 의혹도 있다. ‘황금폰’을 제출하는 대신 불구속 수사·가족 생계를 보장해달라는 요구였다는 추측이다.

정치권에 의하면 ‘황금폰’은 명씨가 2019년 9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사용했다. 해당 휴대전화 이용 시기는 2022년 5월9일 윤 대통령과의 통화 및 2022년 8월~2023년 11월 김영선 전 의원 공천 대가로 7620여만 원을 수수했다는 의혹 시기와 겹친다.

특히 윤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은 현 정부 존속 여부와 직결될 수 있다. 야당은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그건(공천) 김영선 좀 해줘라’고 말했다고 주장 중이다. ‘황금폰’ 녹음파일이 야당에 입수될 경우 윤 대통령은 공천 개입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공천 개입이 사실로 드러날 시 탄핵 사유까지 될 수 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