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계 첫 연방 상원의원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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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국계 첫 연방 상원의원 탄생

앤디 김 뉴저지서 당선 영예… 개표 초기 확정
“결승점 아닌 시작… 겸손한 마음으로 임할 것”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06 18:06:58

▲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의원 선거에서 앤디 김(42·민주) 연방 하원의원이 본투표 당일 빠르게 당선을 확정지었다. 한국계 미국인 최초의 상원 입성으로 경쟁자인 공화당 커티스 바쇼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연합뉴스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의원 선거에서 앤디 김(42·민주) 연방 하원의원이 본투표 당일 빠르게 당선을 확정지었다. 한국계 미국인 최초의 상원 입성이다. 일찍부터 승리가 유력시된 가운데 경쟁자인 공화당 커티스 바쇼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김 당선인이 5일(현지시간) 뉴저지주 체리힐의 더블트리호텔 기자회견에서 “상원의원직을 맡을 준비를 하면서 이 순간을 최고의 겸손함을 가지고 접근하려 한다”며 “역사상 미국인으로 불린 약 6억 명 중 약 2천 명만이 이 일을 맡을 영광을 얻었고 재미교포 역사 120여년 만에 이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또 “아직 역사에 안 쓰인 장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한국계로선 처음으로 연방 상원에 도전한 김 당선인은 이날 “의심의 여지 없이 새로운 정치의 시대가 시작됐다. 구태의연함은 끝났다”며 “단순히 선거 캠페인을 펼친 게 아니라 망가진 정치를 고치는 운동을 만들어냈다. 투표일이란 결승선이 아닌 시작”이라고 짚었다.

뉴저지주 체리힐의 호텔을 당선 소감 발표장소로 선택한 배경에 대해 그는 “5살 때 뉴저지주로 처음 이사 왔을 때 몇 주간 이 호텔에서 지냈다”며 “제 인생에서 가장 강렬한 기억 중 일부가 이 곳에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오늘 밤 이 호텔에, 이 자리에 서고 싶었다. 부모님과 가족에게, 나 같은 소년에게 꿈을 꿀 기회를 준 이 주(州)에 감사드린다”며 당선의 기쁨을 표했다.

민주당 소속 3선 연방 하원의원(뉴저지주)을 지낸 김은 6월 예비선거에서 연방 상원 민주당 후보 자리를 차지했다. 뉴저지주에선 1972년 이후 민주당 후보가 줄곧 연방 상원의원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9월 뉴저지 출신 현역 상원의원인 밥 메넨데스가 뇌물수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자 그는 다음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상원의원 선거 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지역 당 지도부에 ‘출마 신고’를 먼저 하며 지지를 구하는 게 일반적인 선거 관례를 깬 것이다. 김 의원은 기득권 혁파의 전략과 개혁적 정치인 이미지로 승부를 걸었다. 당초 유력한 경쟁 후보였던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의 부인 태미 머피가 당 지도부의 지지를 등에 업었지만 ‘남편 찬스’ 논란 속에 지지율 정체를 겪다 결국 3월 후보직에서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