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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의 침체와 미분양 적체 문제로 인해 문을 닫는 건설사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미분양 물량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내년도 SOC(사회간접자본) 예산까지 줄어들면서 공공발주 의존도가 높은 지방 건설사들이 더욱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9월까지 폐업한 종합건설사는 총 357곳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4% 증가했다. 특히 부도를 맞은 건설사 수는 올해 이달 중순까지 25곳에 달하고 작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에서는 4곳에 불과했지만 비수도권에서 21곳이 부도를 맞아 그 영향이 컸다. 특히 부산(5곳)과 전남(4곳) 등 지방에서 집중적으로 부도가 발생했다. 그 원인으로는 주로 지방에 몰린 미분양 물량이 꼽힌다.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 1만6461가구 중 83%가 지방에 몰려 있다.
건설업계의 경기 기대감도 감소세다. 주택사업자의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작년보다 6.1p 하락한 81.6을 기록했다. 또한 내년도 SOC 예산은 올해보다 3.4% 줄어든 25조5000억 원으로 책정돼 공공 발주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방 건설업체의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미분양 해소를 위한 규제 완화와 같은 추가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전문가는 수도권 일부 분양시장은 회복되고 있지만 지방의 미분양은 여전히 심각해 중소 건설사들의 자금 경색이 한계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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