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3Q 실적 적자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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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 3Q 실적 적자 전환

NH證·KB證·하나證 흑자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희비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31 11:05:00

▲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 소속 증권사 4곳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총 1조4956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4.1% 늘어났다. NH투자증권(23.3%)KB증권(51.4%)하나증권(흑자 전환)은 증가했으나 신한투자증권(-14.7%)은 감소했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스카이데일리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이 3분기 실적에서 희비 교차했다. NH투자증권은 투자은행(IB) 부문 호실적을 냈고 KB증권은 상품운용 부문에서 높은 실적을 올리면서 각각 5000억 원대 손익을 거뒀다. 하나증권은 매매평가익 개선 등으로 1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반면 신한투자증권은 수익 대부분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가운데 1300억 원 파생 손실까지 입으며 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31일 스카이데일리가 주요 금융지주그룹에 속한 증권사 4곳(NH·KB·신한·하나)의 3분기 실적을 확인한 결과 이들 증권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총 1조4956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1조377억 원) 대비 44.1% 늘어난 규모다. 3분기 단일 분기 기준으로는 1465억 원에서 3577억 원으로 144.2% 늘어났다.

증권사별로 편차는 컸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누적 5766억 원·KB증권은 5468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1년 전보다 각각 23.3%·51.4% 몸집을 키웠다. 작년 3분기 143억 원 순손실이었던 하나증권도 올 3분기 1818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조금 달랐다. 3분기 누적 기준 1년 전보다 14.7% 줄어든 1904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만 때어놓고 보면 168억 원 순손실이었다. 신한투자증권이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작년 3분기(-185억 원) 이후 1년 만이다.

이는 IB 실적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누적으로 IB 수수료 수익 2753억 원을 벌어들였다. 1년 전(2001억 원)보다 37.6% 커진 규모다. 3분기로 한정하면 1034억 원에 달한다. 회사채·여전채·유상증자·기업공개(IPO) 주관 점유율 순위 1~3위에 오르면서 업계 상위권을 유지한 결과라는 평가다. IB 이자·운용손익을 모두 합친 IB 관련 수익은 1649억 원이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공개매수·인수금융으로 이어지는 서비스 패키지를 제공해 3분기까지 공개매수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달성했다”며 “선제적 리스크관리를 통한 변동성 축소, 능동·적극적인 신규 수익원 발굴, 차별화된 IB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한 결과다”고 말했다.

KB증권은 DCM(채권발행시장)·ECM(주식발행시장)·인수합병(M&A) 등에서 높은 주관 점유율을 확보하며 3분기 누적 2196억 원의 IB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DCM은 업계 1위를 수성했다. 3분기까지 IPO·유상증자 각각 7건을 기록하면서 ECM 선두를 탈환했다. KB증권 관계자는 “M&A·인수금융 분야에서는 동남아시아 소재 전략적 투자자(SI)의 국내 화장지 제조사 인수 자문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며 M&A 자문 및 인수금융 패키지 제공 역량을 재차 입증했다”고 말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윤수진 기자] ⓒ스카이데일리

신한투자증권은 올 3분기까지 1397억 원의 IB 수수료를 벌어들였다. 1년 전(1516억 원)보다 7.8% 줄어든 규모다. 연합인포맥스에서 확인한 결과 9월 말까지 신한투자증권은 회사채 주관 373건(13조667억 원·4위)을, IPO 2건(1539억 원·8위)을 기록했다. 유상증자 주관은 없었다.

운용 손익도 증권사 실적을 결정지었다. KB증권은 상품운용에서 전년(2888억 원) 대비 60.5% 커진 4636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하나증권도 449억 원 적자였던 매매평가익이 427억 원 흑자로 변모했다. NH투자증권도 운용투자손익을 1704억 원에서 2106억 원으로 23.6% 늘렸다.

반면 신한투자증권은 자기매매 부문에서 누적 수익이 5634억 원에서 4750억 원으로 1000억 원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3분기로 한정하면 감소 폭은 24.9%(1659억→1247억 원)로 비교적 컸다. 이는 8~10월 발생한 1300억 원 규모의 파생상품 거래 손실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한투자증권은 11일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가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를 진행해 과대 손실이 발생하고 이를 스와프 거래인 것처럼 허위로 등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사고 손실액 추정치는 1300억 원이었는데 최종 공시된 손실액은 1357억 원이었다.

증권가는 IB 부문이 하반기까지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테마보다는 금리가 하향 안정화됨에 따라 조달 코스트(비용) 부담이 덜어져 PF 사업이 재개되는 것에 주목한다”면서 “올해 PF 사업에서 이익이 늘어나는 증권사가 많아졌는데 IB 업황 개선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되는 증권사에 대한 투자가 유망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