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한’ 인도시장… 현대차·포스코·삼성전자 등 ‘큰 배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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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포스코 등 국내기업 IPO·현지 투자 확대
GDP·중산층 비율 높아… 매력적 시장으로 떠올라
현지 스마트폰 시장 1위 삼성전자는 수성에 총력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31 09:00:00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2일 인도 뭄바이 증권거래소(NSE)에서 타종식을 진행하고 있다. 장재훈(맨 왼쭉부터 차례대로) 현대차 사장·정의선 현대차 회장·아쉬쉬 차우한 NSE CEO. 현대차동차그룹

인도가 GDP 증가 등 경제 수준이 성장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현대자동차그룹·포스코그룹·LG전자·CJ대한통운 등 국내 기업들의 인도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가 최근 인도법인을 인도 증권시장에 기업공개(IPO)했고 포스코는 연산 5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 수성에 힘을 쓰는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인도시장 개척과 수성에 한창이다.

현대차는 상장을 통해 급성장하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같은 연구·개발(R&D)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 인도법인 HMI(Hyundai Motors India)은 최근 현지 진출 28년 만에 인도 증시에 상장했다. 모회사인 현대차는 신주발행 없이 전체(100%) 지분 중 17.5%를 매각해 4조5000억 원을 조달한다. 이는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규모 IPO(기업공개)다.

현대차의 인도 시장 공략의 배경은 높은 시장성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AIF)에 따르면 인도 자동차 시장은 2027년에 548억4000만 달러로 성장해 세계 3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전기차 시장도 2025년에 70억9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자동차 운전자 중 87%가 향후 전기차로 전환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현대차에게 인도는 반드시 필요한 시장 가운데 하나다.

현대차는 현재 인도 내에서 매출 및 판매 기준으로 인도 자동차 제조사인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2번째로 큰 완성차 기업이다. 현대차는 이번 IPO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인도시장에 재투자해 인도차 시장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대표 제철사 포스코그룹도 향후 20년간 인도의 철강 수요가 세 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인도에 연간 생산량 500만 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을 결정하고 본격적인 시장 개척에 나선다.

구체적으로 포스코는 인도 1위 철강기업 JSW그룹과 철강·배터리 소재·재생에너지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에 따라 수 조 원대로 예상되는 투자금을 두 회사가 절반씩 부담해 일관제철소를 건설할 방침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인도의 철강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고 중국의 저가 공세로 국내 제철소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운송비를 감안할 때 수출보다는 현지에 제철소를 짓는 것이 유리해 인도시장에 일관제철소 건설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건설 일정에 대해선 “아직은 업무협약을 맺은 단계일 뿐이고 정확한 계약이나 건설 예정 일자 등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이밖에 LG전자와 CJ대한통운 역시 인도 증시에 IPO를 통해 커져가는 인도 내수시장을 공략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과 소비 시장을 이끌 중산층 비율 증가율이 높아 매력적인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인도 소비 시장은 2030년까지 연 12%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연 7%를 상회하는 가운데 GDP에서 가계 소비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0% 안팎을 차지하는 등 내수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인도 인구·경제 연구기관인 프라이스는 연 50만~300만 루피(약 820만~4900만 원)를 벌어들이는 인도 중산층 비율이 2031년 47%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중위연령까지 27.9세에 불과해 전세계 주요 기업들이 인도를 주시하고 있다.

한편 인도 현지 시장에서 스마트폰 매출 점유율 1위 자리에 올라있는 삼성전자는 지속되는 미·중 갈등의 부정적 여파를 피해 인도시장을 노리는 애플에 맞서 기존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분주하다.

인도 정부가 글로벌 기업 유치 정책에 따라 인도에서 생산하는 제품에 최대 100%까지 부과되던 관세를 최장 5년간 15%까지 줄여주기로 한 상황에서 애플이 인도에서 아이폰을 생산을 늘려가는 등 현지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기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23.2%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1위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인도 시장에 출시하고 있다. 특히 보급형 스마트폰 시리즈 판매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 시장에 갤럭시A06과 갤럭시M55를 출시했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는 7월 갤럭시 AI에 힌디어를 추가했다. 20개 이상의 지역 방언과 구어체를 반영해 보다 세심한 현지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노태하 기자 thn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