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로보택시 달리는데… 한국은 3년 뒤에나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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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자율주행 레벨4’ 최소 2027년에나 선보여
시장 열악하고 연구 개발 늦어져 상용화 뒤처져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29 11:46:48

미국과 중국이 자율주행 레벨4(특정 구간 완전자율주행)의 로보택시 상용화에 성공했지만 한국은 관련 기술 개발·상용화가 뒤처지고 있다. 정부는 레벨4 이상의 완전자율주행 기술 개발 및 상용화 시기를 2027년으로 삼은만큼 최소한 3년 이상 뒤쳐질 수밖에 없다.

국토교통부는 29일 국내 로보택시 상용화 시기를 2027년으로 전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내 로보택시 상용화를 위해선 국정과제로 세운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차량 기술 개발·상용화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하면서 조심스럽게 로보택시 사용화 시기를 2027년으로 꼽았다.

레벨4 수준 자율주행은 특정 구역·날씨 등 환경에서 차량 스스로 상황을 인지하고 판단해 비상시에도 운전자의 개입이 불필요한 수준을 의미한다.

국토부 자율주행정책과 관계자는 “정부가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개발 및 상용화 시기를 2027년 목표로 잡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해당 시기 로보택시 상용화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해 해당 자율주행 차량의 실제 제작 과정에서 필요한 제도적 지원 등을 완성차 업체들과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대표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 중이고 이 과정에서 정부와 필요한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차 상용화에는 완성차 업제만의 노력 뿐 아니라 관련 산업 생태계 시스템 구축과 함께 다양한 스타트업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스타트업 업계도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로보택시 등의 상용화 시기를 2027년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인 IT업체 라이드플럭스 관계자는 “정부가 화성시 자율주행 리빙랩 구축 목표 시기가 2027년인데 그 시기 레벨4 자율주행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로보택시 역시 2027년 상용화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서는 한국이 미국·중국에 비해 레벨4 자율주행을 위한 기술개발 및 상용화가 뒤처지는 요인으로 관련 시장 자본 규모 및 연구 개발 기간의 차이 등을 꼽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같은 경우 민간 자본시장 사이즈가 워낙 크기 때문에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한 막대한 자금이 정부 지원 없이도 민간 회사 차원에서 조달이 가능하다”며 “반면 국내는 많이 투자를 받은 회사라고 해도 몇 백억 원 수준에 불과해 그나마도 정부 차원의 지원 환경 기반 위에서 개발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율주행기술 개발이라는 것이 도로 환경이나 운전자들의 운전 습관 등 데이터를 많이 쌓고 학습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미국 구굴의 웨이모는 이미 업력이 10년이 국내 기업들 보다 앞섰고 그 시간만큼 우리보다 상용화 시기도 빠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빠른 자율주행 차량 기술 상용화에 대해서는 미국과의 기술 경쟁 환경 속에서 정부 주도의 전폭적인 경제적·제도적 지원이 밑바탕이 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미국과 중국 각 지역에서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기술을 기반으로 한 로보택시 상용화에 이미 성공한 상황이다.·